문화풀이 맛보기-농담은 해방,패션은 매개체,정력은 지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문화연구 대상에는 갖가지 사물·행위·특정공간등이 모두 포함된다. 최근 쏟아져나온 관련 연구서와 계간지에서 몇 대목을 인용해 본다.

“농담이 야기하는 웃음의 본질은 분명하다. 그것은 기존의 언어게임에 대한 성공적 투쟁의 징후이자 성취된 동맹의 표지며,해방적 실천의 계기 자체의 해방성의 증거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농담의 정치학은 금욕의 정치학이 아니라 즐거운 정치,행복한 정치학이라고”-‘웃음의 해석학,화용론적 수사학,행복의 정치학’(‘웃음의 해석학,행복의 정치학’).

“패션의 본질은 관계성에 있다. 패션을 매개체로 개인성과 사회성,산업과 예술,과거와 미래,중심과 주변이 비교적 세련된 수준으로 통합될 수 있다. 안티패션의 발상은 각 매개성의 관계를 전도하거나 뒤틀어버리는데 근거한다. 그 관계는 암호로 위장돼 있다”-‘안티패션의 자리’(‘이다’창간호).

“무엇보다 육체적 이미지의 부재는 채팅의 별미이기도 하거니와 인간의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돌파구이기도 하다. 아날로그적인 육체적 형상들에서 디지털화된 문자놀이로 바뀌어버린 채팅시장의 언어소통 현실은 육체 이미지의 타성을 제거한다”-‘채팅,자유의 새로운 영토?’(‘문화과학’10호).

“정력의 담론내에서

성은 자신을 특정화함으로써 자신의 지배를 정당화한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남성과 수동적인 여성으로 분리됨에 기초해 남성적인 힘의 담론으로 정력을 위치지음으로써 성에 관련된 몇가지 층위를 설정하고 성을 분배한다”-‘정력:건강과 성의 복합 그물망’ (문화연구 7호-‘섹스 포르노 에로티시즘:쾌락의 악몽을 넘어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