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미술품 경매 정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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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 20일 열린 에이옥션 미술품 경매에서 3500만원에 낙찰된 채용신의 작품‘간재 전우상’.

 미술품 전문 경매업체인 ㈜에이옥션은 24일 “광주 미술경매의 열기를 고려해 내년부터 광주서 일년에 두 차례 경매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에이옥션은 20일 오후 광주무등파크호텔서 광주에서는 처음으로 근·현대 및 고 미술품 경매행사를 열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날 239점 중 69점이 낙찰되는 성황을 이뤘다. 총 낙찰액은 2억185만원에 이른다.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조선 말기 인물화가로 이름을 떨친 석지 채용신(1850~1941)의 ‘간재 전우상’이다. 이 작품은 25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해 3500만원에 낙찰됐다.

오승우 화백의 ‘연자방아’는 800만원에 시작해 1800만원에 낙찰됐다. 천경자 화백의 ‘수국’, 사석원 화백의 ‘강아지’ 등이 낙찰가 1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추사 김정희와 오지호, 이우환 화백의 작품은 유찰됐다.

서정만 에이옥션 대표는 “광주서 열린 경매였지만 작가의 출신지역에 상관없이 시장에서 인기 있는 작품들이 고루 낙찰됐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경매시장이 원로나 인기 작가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신예 작가도 발굴하기 때문에 미술시장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며 “경매 정례화가 미술시장 활성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의 063-285-7007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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