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들,대도시 중형 빌라분양戰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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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주택업체들이 대도시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중대형 빌라사업에 잇따라 뛰어들어 한바탕 빌라 분양경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이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권엔 아파트를 지을만한 큰 땅이 없고 재개발.재건축도 초기 자금부담이 많아 수주하기가 내키지 않는 반면 빌라는 2백~5백평의 소평 땅에도 건축이 가능하고 자금회수 또한 빨라 채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립주택에 대한 분양가가 자율화됨에따라 20가구이상 대형 단지로 만들어도 분양통제를 받지 않는다. 이에따라 그동안 빌라의 경우 중소건설업체들이 주로 지었으나최근들어 현대.대우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대거 기존 주택가 자투리땅을 활용한 빌라사업에 대거 참여하는 추세다.공급가구는 20가구 미만이 주류를 이루지만 1백가구 이상 대단지 빌라촌도 더러 있다.
평형은 30~40평형대에서 1백평형 이상으로 다양하고 분양가도 4백만원에서 1천만원이상까지 가격폭이 커 소비자의 선택폭이크게 넓어졌다.
유명업체가 지을 경우 분양도 잘돼 빌라사업은 새로운 도심형 부동산 상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현재 이 사업에는 현대건설.대우건설.LG건설.청구.현대산업개발등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은 물론 우방.고려산업개발.고려개발등 중견 주택건설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종로구구기동 5백50여평에 지주공동사업형태로 전용면적 70평형짜리 빌라 16가구를 지어 3월께 분양할 계획이다. 또 대우건설은 서울서초.청담.방배동 등지에서도 90~1백평형짜리 빌라를 지을 예정이며 특히 대구지산동에는 생태환경을강조한 60평형대 빌라를 6월께 분양할 방침이다.
.도무스'라는 이름으로 빌라특화사업을 벌이고 있는 우방은 서울 논현동.서초동과 부산해운대에서 빌라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대부분 주택건설업체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자투리땅구입에 나서고 있거나 지주공동사업을 하기 위해 지주와 협의중에있어 앞으로 기존 시가지를 중심으로 빌라건축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빌라의 경우 당장 살기에는 좋지만 나중에 매매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교통및 주거환경등을 면밀히 따져 구입하는게 좋다고 권하고 있다.

<손용태.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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