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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 사단’대거 발탁 … 자유무역, 강한 달러 정책 펼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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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팀은 자유무역주의자인 로버트 루빈(70) 전 재무장관 사단이 주류다. 오바마가 대선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경제팀 인사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루빈은 지난해 1월 상·하원 경제 관련 상임위원회가 합동으로 개최한 청문회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보호무역주의 경향과 싸우고 자유무역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빈이 장관직에 있을 때 부장관으로 보좌했으며, 그의 후임으로 승진했던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나 이번에 재무장관에 내정된 티머시 가이스너도 같은 생각이다.

경제학자 인 로런스 커들로는 21일 내셔널 리뷰 온라인을 통해 “가이스너가 행정부에서 자유무역 정책과 강한 달러 정책을 대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경제보좌관이 된 제이슨 퍼먼과 예산국장에 선임된 피터 오스자그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루빈이 주도했던 해밀턴 프로젝트 국장을 맡은 적이 있다. 민주당이 지향해야 할 경제정책에 대해 설명한 이 프로젝트는 자유무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에 내정된 오스탄 굴스비(39)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도 자유무역 옹호론자이며,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램 이매뉴얼 하원의원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인준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뛰었다.

한편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의 경제팀 인선을 보고 노동조합 측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며 “오바마가 당장 FTA 찬성 쪽으로 선회하진 않겠지만 당과 노조 측과 대화하면서 입장을 서서히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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