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 16년 만에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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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휘발유값은 넉 달 만에 반 토막이 났다. 7월 갤런(3.78L)당 4달러를 넘었으나 최근 2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석유 소비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 급락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20일(현지시간)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해 내년 지출을 4년 만에 동결하기로 했다.

미국 경기 전망은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경기선행지수가 한 달 전에 비해 0.8% 하락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이 당초 0.6%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더 많이 하락한 것이다. 경기선행지수는 실업수당 신청자, 주택신축 허가건수, S&P 500지수, 통화량 등 10가지 지표를 근거로 3~6개월 후의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 지표다. 이 지표는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떨어졌다. 골드먼삭스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자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54만2000명으로 전주보다 2만7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1992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실업률은 10월 6.5%에서 내년 초 7%, 내년 말에는 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업이 늘면 소비가 줄고, 다시 기업이 생산을 줄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공포감에 돈은 안전한 곳으로만 몰리고 있다. 주식·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가운데 오직 오르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는 미국 국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일 미국 국채 값은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3.01%를 기록해 전날보다 0.32%포인트 급락(국채 값은 급등)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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