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美GM 내수보다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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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10년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동차업계 시황을 다룬 워드사 보고서에 따르면 GM의 미국내승용차 시장점유율은 10년전 40%에서 해마다 줄어 지난해 31%에 머물렀다.
그러나 회사 경영층은 이를 별로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존 스미스회장은 국내 시장점유율 감소와 관련,“분명한 것은 성장시장이 미국이 아니라 해외시장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국내 영업의 위축쯤은 별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지난 9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한 해리 피어슨 부회장은 아예“GM은 이제 미국회사가 아니라 글로벌기업으로 보아야 한다”며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의 저변에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강하게 도전해 오는 크라이슬러사와의 국내 경쟁을 피하자는 의도도 깔려있다. 지난해 미니 밴시장의 경우 GM의 점유율이 7%에 불과한데 비해 크라이슬러는 50%에 달했다.
한편 GM이 글로벌경영에 본격 나선 것은 지난 92년 당시 유럽본부장이었던 스미스 현회장이 대표이사로 발탁되면서부터다.그는 지난 4년여동안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미개척 시장인 중국과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시장 선점에 커다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 GM이 생산한 자동차 3대중 1대는 미국 바깥에서 팔렸다.또 GM은 유럽시장의 영업창구인 오펠사를 통해 지난해 세계 75개국에 약 80만대의 승용차를 팔았고 앞으로 2년간 전세계에 1백만대의 승용차를 판매한다는 목 표를 세우고있다. 현재 GM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은 기존의 더스트버스터 모델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미니 밴 시리즈다.GM과 오펠의 기술진이 4년여에 걸쳐 공동개발한 5종류의 미니밴 가운데 3종류만 국내에서 판매하고 나머지는 유럽에 수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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