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共부문 파업 與野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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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업사태를 놓고 등돌린 여야는 15일에도 날카로운 대치상태를계속했다.
…신한국당은 일단 노조원들의 파업 참가율이 저조해 당초 우려했던 큰 혼란이 발생하지 않은데 대해 안도하는 모습.김철(金哲)대변인은“노동계에선 63만명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있으나 정부 집계에 따르면 11만명”이라며 예 상보다 파업열기가 저조한 점을 부각시켰다.신한국당은 이날도 중앙당과 전국시.도지부별로 노동법 설명회를 갖고 대국민 설득작업과 홍보전을계속했다.
이홍구(李洪九)대표는“우리는 우리 입장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고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대화 의지를 재천명했다.반면 공공부문의 파업 돌입과 함께 본격적인 노동계의 행동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여론 조성에도 신경을 쓰는 눈치다.
이날 노동법 반대투쟁 집회장에서 북한의 대남전략과 똑같은 노골적 좌익 유인물이 살포된 점을 문제삼고 나선게 그런 맥락이다. 金대변인은 오후 성명에서“유인물 배포세력이 노동파업을 체제전복 투쟁으로 전환하려 획책하고 있다”며 안기부등에 배후 색출을 촉구했다.여권핵심부의 정면돌파 기류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노동계를 상대로 강온(强穩)책을 병행하는 셈이다 .
金대변인은 또 야당이 파업지지를 표명하고 나선데 대해“야당이국법을 무시하면서 불법노동파업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점차 파업 지지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있다..현 정부에 대한 민심의 본격적 이반'을 주장하고 있다.
양당은 18일 가두서명,20일 대도시 규탄집회등 일정을 확정짓고 이날 총리실.법무장관실및 방송사에 항의방문단을 파견하는등장외투쟁으로의 선회를 예고했다.
양당 합동의 반독재투쟁 공동위(위원장 趙世衡.韓英洙)는 15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의를 열고 “노동계의 파업은 노동자들의 권리구제를 위한 정당하고 합법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민주노총 지도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과 여의도 한국노 총을 격려방문했다.명동성당을 방문한 대표단은 민주노총 권영길(權永吉)위원장등을 만나“신한국당이 날치기 처리한 노동법을 원천무효화하는 투쟁의 목표는 여러분과 같으나 싸우는 방법은 차이가 날수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당부.이 과정에서 일 부 노동자들은.각성하라'는 야유를 보내기도.
한편 김대중(金大中)총재는 당소속 의원 20여명이 이틀째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 농성장을 찾아 의원들을 격려.金총재는 이 자리에서“정리해고제는 원칙적으론 있을 수 있는 일이나 국민들이 종신고용.평생직장에 익숙하고,심리적인 대 비가 돼있지않은데 서둘러 도입,혼란을 자초했다”고 여권의 단견을 지적.양당은 또“정부와 여당이 노동장관등 관계장관을 TV에 출연시키는등 노동법안의 허위.과장 홍보에 돌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정민.박승희.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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