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아동복.신사복매장 무료수선 서비스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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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하루가 다르게 몸집이 커 가는 어린이들.주부들은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해 하지만 만만찮게 들어가는 옷값을 생각하면 조금 우울해지는 게 사실이다.
어린이들 옷이지만 겨울코트의 경우 보통 11만원,비싼 것은 18만원이나 하니 옷들이 부쩍 자란 몸에 맞지 않아 입을 수 없게 되면 여간 속상하지 않다.또 활동이 많은 어린이 옷은 소매.팔꿈치나 깃등 특정부분만 해지거나 닳아 다른 곳은 멀쩡한데도 입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고민을 하는 주부들에게 반가운 소식 한가지.단독매장이나시내 유명백화점의 아동복가게에서는 소매나 목부분이 닳아 손상된셔츠를 무료로 수선해 주고 있다는 것.키가 커져 짧아진 바지나치마도 디자인에 맞춰 적당히 손질해 새옷 같 이 만들어 준다고한다. 서울강동구명일동 정수연(丁守姸.31)주부는“네살 된 여자아이의 치마가 작아져 옷을 산 백화점의 아동복매장에 부탁하니옷단 밑에 치마주름장식을 깜쪽같이 달아줘 1년을 더 입힐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서울강남구대치동 그랜드백화점의 경우 아동복코너에 들어 있는 30여 점포가 모두 소매.길이등의 수선서비스를 하고 있다.언제,어디서 제품을 샀는지에 관계없이 자사 물건이면 모두 무료로 수선해 준다.그러나 옷이 찢어졌거나 불에 타 원단이 훼손된 경우 원단값을 실비로 내야 한다.
그랜드백화점 아동문화과 김익수대리는“95년 봄부터 서비스하고있지만 수리의뢰는 한 달에 1~2건에 불과하다”며“고객들이 이같은 서비스가 있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한다.그랜드백화점외에도 서울 롯데.현대.미도파.신세계등 대부 분의 백화점들이 유사한 수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동복 뿐만 아니라 많은 백화점에서 남성용 드레스셔츠의 경우얼룩이 잘 지워지지 않는 목부분을 무료로 다시 달아 준다.같은색깔이 없을 때는 디자인에 맞춰 다른 색깔의 깃을 투톤 컬러로만들어 준다.
수선기간은 보통 2~3주.백화점이나 매장에서 직접 수선하지 않고 제조공장으로 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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