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토 前총무청장관 또 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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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연합]에토 다카미(江藤隆美)일본 전 총무청장관은 13일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 지배는 면단위등의 행정구역 통합과 다를 게 없다고 노골적인 망언을 했다.
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에토 전 장관은 이날 기타큐슈(北九州) 시내에서 가진 강연에서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언급,“국가와국가가 조약을 체결해 결정한 것이 침략인가,표현은 나쁘지만 초손(町村:일본의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합병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느냐”고 망언했다.
그는 또 교과서 역사기술에 대해“침략이라는 것은 무력에 의한점령,탄압,착취다.도대체 일본이 어디를 침략했다는 것인가.왜 교과서에 실리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날 밤 자신의 발언과 관련한 교도(共同)통신의 취재에 대해“하나의 국가가 없어져 역사가 단절될 때 국가 전체가 찬성할 리 없다.그러나 당시의 한국정부는 그러한 선택을 했다”고 한.일 병탄조약이 정당했었다는 망발을 늘어 놓았다.
건설상과 운수상을 역임한 중의원 9선의원인 에토는 지난 95년 10월 기자들에게“일본은 한반도 식민지 시대때 좋은 일도 했다”는 등의 일제 식민지지배를 노골적으로 미화하는 망언 파문으로 총무청장관을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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