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경제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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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경제교육

소년 금융교육 협의회가 주최한 이번 경제교실은 엄마와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엄마와 함께 공부하고 놀이를 통해 경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황지영(30·미래에셋 투자교육 연구소 연구원) 강사는 “경제교육은 생활교육이므로 부모와 아이가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경제활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기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일상 속에서 경제를 접하게 해야 한다는 것. 평소라면 한창 늦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지만 엄마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의 눈망울은 호기심으로 빛났다.

1교시는 경제와 친해지는 시간.동영상 자료를 통해 전반적인 경제지식을 익히고 화폐의 역사를 알아봤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증권’,‘주식’ 같은 어려운 경제용어를 쉽게 설명하자 아이들은 금세 고개를 끄덕였다. ‘엽전’, ‘상평통보’와 같은 어려운 한자말로 된 화폐이름도 뜻을 알고 나니 별 것 아니다.
권예진(8·청운초2)양은 “만화로 공부하니 지루하지도 않고 선생님이 설명도 쉽게 해줘서 재미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혜원(7·양전초1)양도 “엄마가 옆에서 도와주니까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신난다”고 웃었다.
2교시는 바람직한 용돈관리 방법을 배우는 시간. 어린이용 드라마를 보고 용돈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보드게임을 통해 실제로 수입과 지출활동을 체험했다.
1학년 아들을 데리고 온 이정음(33·개포동)씨는 “요즘 아이들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구분하지 않는다”며“이런 활동을 통해 준서(7·양전초1)가 합리적인 소비주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강사는 “용돈은 액수보다 항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구류와 간식비만 용돈에 포함되는 경우는 액수가 적지만 책값까지 포함되면 액수가 커진다. 그는 “처음에는 두 세 항목 정도만 용돈에 포함시켰다가 아이가 소비에 대한 의식을 가지게 되면 점차 항목 수를 늘려가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조언했다.
용돈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서 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용돈 기입장을 매일매일 쓸 것, 둘째 필요한 물건목록을 만들어 꼭 필요한 물건부터 구입할 것, 셋째 필요하진 않지만 사고 싶은 물건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구입할 것.
마지막 시간은 금융·경제 NIE. 경제기사에서 금융기관의 사진을 찾아 오려 붙이고 엄마와 그 기관이 하는 일을 토의했다.
조심스레 가위로 오리고 꼼꼼하게 풀질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황강사는 “경제교육에 신문을 활용하면 사회현상이라는 큰 틀에서 경제용어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라는 경제 용어는 신문에서 읽은 IMF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는 “강제로 신문을 읽게 하기보다는 오려 붙이기나 단어 찾기놀이 등의 방식을 사용해 신문을 재미있게 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TIP ●
::: 신나고 재미있는 경제교육 홈페이지
ᆞ 청소년 금융교육 협의회 http://www.fq.or.kr
ᆞ 금융감독원 어린이 금융 홈페이지 http://edu.fss.or.kr
ᆞ 한국은행 어린이 경제 홈페이지 http://kids.bokeducation.or.kr
ᆞ 미래에셋 어린이 눈높이 자산운용 보고서 http://fund.miraeasset.co.kr/child
::: 견학하면 좋은 경제 관련 기관들
ᆞ 한국조폐공사 화폐 박물관 http://museum.komsco.com
대전시 유성구 가정동 35
ᆞ 증권 박물관 http://www.stockmuseum.co.kr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 백석2동 1328 증권예탁결제원 일산센터 6층
ᆞ 우리은행 은행사 박물관 http://www.woorimuseum.com
서울시 중구 회현동 1가 203
ᆞ 한국은행 화폐금융 박물관 http://museum.bok.or.kr/index.do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3가 110번지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사진_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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