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영수증 꼼꼼히 챙겨야-백화점등 POS계산 착오 잦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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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주부 이한순(41.서울안암동)씨는 지난주말 찬거리를 사기 위해.반짝 세일'을 하고 있는 인근 백화점을 찾았다.
가공식품 코너에서는.반짝 세일'답게 평소 1천7백원 받는 햄을 4백원이나 싼 1천3백원에 팔고 있었다.
싸다 싶어 아이들 도시락용으로 여러개를 산뒤 백화점을 나오면서 무심결에 계산서를 살펴보았다,그런데 햄 단가(單價)가 1천3백원 아닌 1천7백원으로 찍혀 있었던 것이다.
백화점으로 다시 들어가 항의하고“기계상의 실수”라는 사과와 함께 환불받았지만 만일 계산서를 살펴보지 않았다면“싸게 샀다”는 기분만 내고 실제로는 돈을 다 내는.바보 짓'을 했을게 뻔한 일이었다.실제로 서울시내 대형 백화점에서는 이 씨가 경험한.계산상의 오류'가 각각 하루평균 30~50건이나 되는 것으로알려졌다.
할인점인 까르푸에서는 지난달 일부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의 가격프로그램에 할인율 입력이 잘못되는 바람에 환불소동까지 벌어졌다.
유통업체들은 우선 영업개시전 상품관리과에서 그날 팔 물건에 각각 바코드를 붙인다.고객이 상품을 집어들고 카운터로 가면 바코드에 따라 POS에 미리 자동입력된 가격프로그램으로 계산되는구조다. 그런데 최근 유통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하루에도 몇차례 할인행사가 진행되면서 가격변동에 따른 계산착오가 빈발하고 있다.즉 반짝세일.타임서비스.덤등 할인행사가 이뤄질 때마다유통업체들은 앞서 붙여놓았던 바코드를 일일이 떼어내고 새로 붙여야 하는데 제때 제대로 교체하지 않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지는것이다. 심지어 시간단위로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일부 유통업체의경우 소비자가 물건을 세일행사에 맞춰 고른후 매장내에서 다른 일을 보러 돌아다녀 규정된 시간을 넘김으로써 분쟁이 생기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소비자가 비록 세일시간대에 구 입했어도 계산대에선 시간이 넘으면 정상가격대로 받기 때문이다.
슈퍼업계 관계자는“계산대의 POS프로그램은 미리 입력돼 있어재빨리 바꿀 수 없다는 점을 소비자들도 알아둬야 한다”며“특히신용카드로 이를 계산할땐 내용을 더 세밀히 따져 나중에 예상치못했던 값을 치르는 일을 당하지 않도록 반드 시 영수증을 챙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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