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法 규탄 집회.성명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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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노동법 변칙처리에 항의하는 파업과 함께 9일 서울지역 대학총학생회연합(서총련)대학생.노동자들이 명동성당 주변에서 기습시위를 했으며,문인.교수단체들은 노동법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서총련 대학생 1천여명과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5백여명등 1천5백여명은 9일 오후5시부터 서울중구명동 일대에서 개정 노동법의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며 기습시위를 했다.
이 시위로 노동자.학생 10여명이 부상,백병원에서 치료받았으며,金동호(33.기아자동차 근무)씨가 시위중에 날아든 돌에 눈을 크게 다쳐 실명위기에 빠졌다.
▶광주지역 5.18공동대책위원회등 34개 재야단체와 시민연합은 9일 .안기부법.노동법 개악철회및 민주수호를 위한 광주.전남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회원 30여명이 이날 오후7시부터 광주시동구금남로4가 원각사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대책위에는 5.18공동대책위원회 강신석(姜信錫)의장,조선대 문병란(文炳蘭)교수,광주대 이종수(李鐘洙)교수,曺비오 신부등 각계 각층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서울종로구낙원동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具仲書)사무실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정부여당은 기습처리한 노동관계법.안기부법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문학평론가 백낙청(白樂晴),소설가 이호철(李浩哲).박완서(朴婉緖).조정래(趙廷來),시인 신경림(申庚林),가수 정태춘(鄭泰春),영화감독 이장호(李長鎬),장선우(張善宇),국악인 임진택(林賑澤)씨등이 참여했다.
▶한신대 교수 70명(대표 金相坤.경영학)은 9일 노동법.안기부법 개정과 관련,대학단위로는 처음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위원장 權永吉)산하 병원노련 소속 조합원 7백여명은 9일 오후3시 서울 탑골공원에서 집회를 갖고 노동법 무효화를 위해 2단계 총파업투쟁을 계속 해나갈 것을 결의했다.
▶현총련 소속 조합원 1천여명도 오후2시 서울용산구 관광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신한국당 규탄집회를 갖고“노동법을 기습통과시킨신한국당은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강갑생.정제원.양지열.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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