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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새소망>연극인 송승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연극인으로서 송승환(40)의 꿈은세상만큼 넓고 크다.정열과 추진력에 관한 한 여느 전문연극인 못지않은 그가 새해부터 어려운 장정길에 나섰다.
탤런트로,DJ로,혹은 MC로 분주한 날을 보내도 그의 못잊을고향은 늘 가난한 연극판이다.언젠가는.금의환향'하겠다며 연극을떠났다 돈맛에 취해버려 영영 돌아오지 않은 뭇 배우들과 분명 그는 다르다.
그는 말한다.“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대다보면 연극은 할 수 없다.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해야하는 숙명이 바로 연극이다.”그는 이러한.숙명론'을 매년 부단히 실천하고 있다.지난해만 해도 그는 최인호의 소설을 각색한 대작뮤지컬.고래사냥'을 제작했다.성공여부를 떠나(그는.실패'라고 솔직히 밝혔다) 소규모 단체가 그런 원대한 꿈을 실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무대사랑'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지난해말 그는 5년전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들었던 극단 환퍼포먼스와 별도로 기획.제작을 총괄하는.P.M.C'사를 설립했다.
제작.매니지먼트의 전문화를 통해 우리나라 굴지의 공연업체로 키우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고교동창인 충남방적 2세 경영인 이광호 전무를 사업파트너로 영입,든든한 돈줄을 확보했다.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다.지금까지 답습해온 각종 타성을 떨쳐버리고 격조있는.팔리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또한 이를 통해 미국의디즈니사처럼 문화상품의.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젠 종합적인 안목이 없으면 연극이나 뮤지컬도 살아날 수가없다.연극은 영화와,뮤지컬은 음반.캐릭터사업과 연계시켜 다양한이윤창출 통로를 개척하는게 P.M.C의 연내 목표다.” 손익분기점을 3년내로 잡고 그는 올해 무려 여섯작품의 연극을 선보인다.여기에다 공사중인 대학로의 중.소극장(현재 임대추진중)까지확보하게 되면 일찍이 그가 품었던 종합 엔터테이너의 꿈은 계획보다 훨씬 앞당겨질지도 모른다.불혹(不惑 )에 그는 꿈을 꾼다. <글=정재왈.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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