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손 코치’ 만났지만, 아사다 아직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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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가 그랑프리 4차 대회 프리 스케이팅 경기 도중 트리플 살코(공중 3회전)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베일 벗은 세계랭킹 1위의 시즌 데뷔전은 예상보다 초라했다.

김연아(군포수리고)의 라이벌 아사다 마오(18·일본)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4차대회(트로피 에릭 봉파르) 여자 싱글에서 2위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58.12점)과 프리스케이팅(109.47점) 합계 167.59점을 받아 180.73점의 조애니 로셰티(캐나다)에게 우승을 내줬다. 자신의 최고점수(199.52점)에도 한참 못 미쳤다. 특히 지난 시즌 직후 ‘금메달 제조기’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 코치를 영입한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눈에 안 띄는 ‘타라소바 효과’=타라소바는 국제 피겨계의 ‘황금손’이다. 그의 제자들이 겨울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만 9개에 달하며, 세계선수권자와 유럽선수권 우승자는 40명이 넘는다. 그런 타라소바 코치와 세계랭킹 1위 아사다의 만남은 전 세계 피겨팬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첫 대회 결과만 놓고 본다면 아사다에게 타라소바 효과는 미미했다. 우선 고질적인 러츠 점프의 롱에지 문제(스케이트 바깥쪽 날로 도약해야 하는데 안쪽 날로 도약하는 것)는 개선되지 않아 이번에도 ‘주의(!)’ 판정을 받았다.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에서는 회전 수 미달로 1.68점을 감점당했다. 쇼트와 프리를 합쳐 9개의 점프 중 가산점을 받은 것은 3개에 불과했다. 점프 때문에 연기에는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서정적인 ‘달빛’(쇼트)과 역동적이며 흥겨운 ‘가면무도회’(프리)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했지만 분위기를 살리지 못해 관중과 심판의 눈길을 잡지 못했다. 이정수 서울시빙상연맹 전무이사는 “아사다가 자신의 강점인 스케이팅 테크닉을 적절히 드러내지 못했고, 프로그램 해석 능력도 떨어졌다. 앞선 두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에게 부담감을 느낀 듯 불안해 보였다. 다만 키가 좀 더 크고 날씬해져서 실루엣이 예뻐졌다는 정도가 달라진 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연아의 독주 가능성=그랑프리 시리즈가 전체(1~6차) 일정의 3분의 2를 소화했지만 여자 싱글에서는 1, 3차 대회 우승자 김연아의 맞수라고 할 만한 선수는 눈에 띄지 않았다. 2, 4차 대회 우승자인 로셰티도 점수에서 김연아에게 한참 뒤진다. 올 시즌 합계점수 기준으로 190점을 넘은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하다. 세계선수권 등 주요 대회마다 김연아와 경쟁했던 아사다와 안도 미키(일본)마저 부진하면서 김연아의 그랑프리 파이널, 세계선수권 동시 제패 가능성도 커졌다. 김연아는 지난 두 시즌 그랑프리 무대를 석권하고도 부상 등으로 세계선수권 정상에는 서지 못했다. 두 대회를 휩쓸 경우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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