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너티 프로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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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살(肉)과의 전쟁에서 살과의 화해로'.11일 개봉되는 할리우드 코미디.너티 프로페서'(원제 Nutty Professor:괴짜교수)는 날씬해지는 유전자약물을 연구하는 뚱보교수의 이야기다. 1백80㎏이 넘는 거구 때문에 35세가 되도록 사랑 한번 해보지 못한 셔먼 클럼프 교수는 새로 온 아름다운 화학선생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래서 흰쥐에게 실험해오던 약물을 자신이 들이마셔 무려 1백35㎏을 감량하는데 성공,늘씬한.버디 러브'로 재탄생한다.하지만 남성호르몬 과다로 버디 러브는 에너지과다에 성격도 오만불손하다. 약효가 떨어지면 클럼프교수로 돌아오고 다시 약을 복용하는 2중생활이 거듭되면서 클럼프는 버디에게 .원래의 나'를 빼앗길 위험에 처한다.
50~60년대 할리우드의 코미디천재 제리 루이스의 63년 작품을 리메이크한.너티 프로페서'는 결국 뚱뚱한 클럼프가 사랑과명예를 다 차지하는 결말로.행복이란 체중에 달린게 아니라 있는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데 있다'는 사실을 일 깨워주는 내용.
영화는 잔인하다싶을 정도로.뚱보 놀리기'문화가 만연해있는 미국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내용보다 주인공인 배우 에디 머피의 능란한 변신에 초점을 맞춘.볼거리'에 더 비중을 둔 느낌이다. 흑인스타인 에디 머피가 특수분장으로 1백80㎏의 클럼프교수로 감쪽같이 변신했을 뿐만 아니라 뚱보가족인 클럼프가의 인물등 1인7역을 해냈다.할머니.아버지.어머니.형.셔먼등 5명의 클럼프가족이 식탁에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은 머 피가각각 따로 촬영해 합성한 것.
뚱보가족 외에 날씬한 에어로빅강사역과 분장없이 출연한 버디 러브 역등.너티 프로페서'는 머피의 원맨쇼같은 작품이다.
.마스크'의 하 느구엔과.스타워즈'의 릭 베이커가 에디 머피의 특수분장을 맡았다.
늘씬한 머피를 아무도 못알아볼 정도로 변신시켜 올해 아카데미영화상 분장상은 떼어놓은 당상이라는 평이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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