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대입논술문제-고려大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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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예시문을 참고로 하여 논제를 논술하시오.
〈공 통〉 논제:문자(혹은 숫자)의 한계에서 비롯되는 부정확한 의사소통이나 생각의 사례를 제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숫자(혹은 문자)의 중요성을 논하시오.
예시문:문자와 숫자는 둘 다 어떤 대상을 표현하는 기호이지만그 성격은 다르다.문자에 익숙한 사람은 숫자에 서툴기 쉽고 또숫자에 익숙한 사람은 문자에 서툴기 쉽다.일찍이 세종대왕은 문자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자를 창제하였다.그러나 세종대왕은 문자 뿐만 아니라 숫자의 중요성도 깊이 통찰하여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산학(算學)은 비록 술수(術數)라 하겠지만 국가의 긴요한 사무이므로 역대로 내려오면서 모두 폐하지 않았다.정자(程子)나 주자(朱子) 등의 선현이 산학에 전심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이사실은 통찰하고 있었을 것이다.최근 농지를 등급 별로 측량하는데 있어서 이순지.김담 등의 활약이 없었던들 그 셈을 능히 할수 있었을까? 널리 산학을 익히게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세종실록'25년 11월17일) 아무리 좋은 문자라도 숫자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할 수는 없다.또 아무리 정교하게 조합된 숫자들이라 하더라도 문자로 표현된 뜻을 다 담을 수는 없다.문자와 숫자는 모두 자체의 특성과 한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우리는 문자와 숫자 의 상이한 특성을 적절하게 살피어 씀으로써,더많은 일을 정확하고 명료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가령,숫자만으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할 수는 없고,반대로 문자만으로 정확한 시간 약속이나 상품 주문을 하기는 어렵다.숫자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면,많은 법률조항이나 계약서들의 작성도 불가능할 것이다.상보적인 관계에 있는 문자와 숫자를 동시에 잘 이용할 수 있어야 사물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표현에 이를 수 있다.
〈인문계〉 논제:현대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절차적 정당성 예시문:현대사회는 가치판단의 다양성이 용인되고 존중되는 이른바 다원주의 사회이다.어떤 특정한 가치관에 기초한 견해 또는 특정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주장이 무조건적인 정당성을 가질 수는 없으며,여러 견해들이 대두되어 경합하고 조절되 는 가운데 그때 그때 올바른 문제해결이 추구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대 다원주의 사회는 가치관의 혼란이라는 문제를 가져오기도 한다.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가치체계에 근거하여모든 행위의 정당성을 쉽게 판단하던 때와는 달리,가치관의 정립내지 가치기준의 선택이라는 부담이 모든 개인들 에게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또한 이러한 문제는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과제를 결정하고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가치기준의 결정문제는 피할 수 없다.그러므로 다양한-때로는 대립되는-여러 가치기준들 가운데서 어떤 것을 적용하여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인가는 국가의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민주주의 하에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절차에 의한 정당성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어떠한판단과 결정이 정당한가를 묻는 내용적 정당성에 대한 답이 각각의 가치기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는 경우들이 있다.이럴 때에는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의견조정및 다수형성의 과정을 통한 판단과 결정이 요청되는 것이다.
〈자연계〉 논제:학교 수학교육에서 계산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것에 대한 견해 예시문:계산기는 귀찮고 어려운 계산을 쉽게 처리해 준다.컴퓨터는 복잡한 수식을 단숨에 계산해 줄 뿐만 아니라,그래픽 기능이나 특수한 연산기능 등을 통하여 까다로운 수학적 과정을 쉽게 해결해 준다.우리는 계산기나 컴퓨터를 이용하여, 수학문제를 푸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수학교육에 학생들이 계산기나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에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이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은,이러한 도구들이 학생들의 계산이나 그래프작성 등 여러가지 기초적 수학(數學)능력을 저하시킨다고 주장한다.이들은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손과 두뇌로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계산기나 컴퓨터 를 배우더라도,이것들을 수학교육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찬성하는 사람들은,이러한 도구들이 수학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고 말한다.이들은 수학교육이 단순한 계산능력이나 반복적인 문제풀이보다는 수학적 개념의 이해와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계산기나 컴퓨터가 수학교육에서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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