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스키 실속.낭만파 손짓-낮보다 요금 20~30% 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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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스키장은 밤이 좋아.” 전국 12개 스키장 야간슬로프가 대낮처럼 밝다.휘황찬란한 조명등과 은빛으로 반짝이는 슬로프.이때를 기다렸다는듯 해가 떨어지면서부터 더욱 즐겁게 재잘대는 젊은이들.스키장의 멋과 낭만은 밤에 더욱 각별하다.
야간스키 개장시간이라야 오후6시부터 10시대까지 고작 4시간정도.그러나 낮(오전9시~오후4시대)보다 사람이 덜 붐비고 리프트.장비대여요금도 20~30% 싸지는 이점 때문에.실속파' 또는 .낭만파'들이 야간 슬로프를 선호한다.
야간스키에 관한한 국내 설원(雪原)의 중심지는 강원도가 아니라 경기도다.회사 퇴근후 가볍게 야간스키를 즐기고 귀가하는 당일치기 직장인들이나 학생.연인등 젊은층 스키어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양지파인리조트(경기도용인군).베 어스타운(경기도포천군).천마산(경기도남양주시).서울리조트(경기도구리시)등기존.야간 명문'외에 올해부터 지산리조트(경기도이천시)가 새로가세해 수도권의 야간슬로프를 넓혔다.대명홍천리조트(강원도홍천군)와 현대성우리조트(강원도원주시) 역시 행정구역상 강원도이긴 하지만 서울에서 2시간대 거리여서 수도권 스키어의 밤나들이를 손짓하고 있다.
수도권 스키장의 야간리프트요금은 1만7천~2만원(이하 어른1인 기준).설질(雪質)과 시설면에서 한수 위인 강원도 용평리조트(1만5천원)등보다 수도권이 오히려 비싼 것도 야간스키의 특징이다. ◇수도권:천마산과 베어스타운리조트가 야간에 한해 대여장비요금을 시즌내내 50%씩 할인,다른 곳보다 1만원이상 싸게빌려준다.수도권스키장 경영의 사활인.밤손님 끌기'가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방증이다.생각보다 눈이 적게 왔기 때문에 시 즌열기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은 감도 있다.양지파인리조트의 경우 주말 2천~3천명씩의 야간인파가 몰리지만 예년보다 슬로프가 넉넉한 느낌.주차시설은 대명홍천리조트가 1만2천대,서울리조트와 양지파인리조트가 각각 3천대씩의 규모를 갖췄 다.
◇중부권:무주리조트가 밤에 웨스턴 중하단부와 루키힐(이상 중급용)등 4개면을 열어놓는다.관심이 집중된 무주리조트.피크2'지역은 눈부족으로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사조마을리조트(충주시상모면온천리) 역시 전체 7개중 주.야간 모두 2 개면만 가동할 만큼 눈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강원권:휘닉스파크는 밤에도 정상곤돌라와 스노보드전용 T바를가동한다.현대성우의 최상급용 C4를 비롯해 중급용 알파.델타라인도 밤 스키어들로 붐빈다.알프스는 알프스.패밀리.에델바이스라인,용평은 레드.뉴레드.그린.뉴그린.핑크라인을 야간에 정상 가동한다. ◇주의점:야간스키시엔 주간보다 기온과 시야가 떨어지기때문에 낮에 탔거나 평소 익숙한 코스를 이용하는게 좋다.또 선글라스나 색이 짙은 고글 착용을 피하고 활강속도를 평소보다 10~20% 늦춰 저속으로.안전운행'해야 한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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