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그러나 금융당국의 대처가 ‘뒷북’이라는 반응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완전 판매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지금처럼 문제가 커지기 전에 막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2004년 말 설정액이 186조원이던 주식형 펀드 시장은 최근 350조원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펀드 투자 문화는 제자리 걸음을 계속했다. 판매사는 대충 팔고, 고객은 대충 사는 식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하나 살 때도 요리조리 따져보고 산다”며 “몇천만원어치 펀드를 대충 설명하고 파는 직원이나, 이해도 안 되는 상품을 넙죽 사는 고객도 문제”라고 말했다.
◆펀드 분쟁 때 유용한 사이트=판매사들이 펀드를 별 설명 없이 팔았더라도 이를 일반인들이 입증해 배상받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절차를 몰라서다. 금융감독원의 금융민원센터(www.fscs.kr)가 그럴 때 필요한 사이트다. 분쟁조정 신청은 물론, 유사한 사례도 검색해 볼 수 있다.
자산운용협회 전자공시(www.dis.fundservice.net) 사이트도 도움이 된다. 펀드 관련 약관 및 투자설명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펀드 관련 공시도 수시로 올라온다. 간혹 운용사가 투자설명서를 바꿨는데도 이곳에만 공시하고 판매사들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약관이나 투자설명서를 바꿨다면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가입 당시 내가 받은 약관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할 수 있다. 한국투자자교육재단의 투자자보호센터(www.invedu.or.kr/protection)는 펀드 투자자 보호 관련 정보를 총망라했다. 펀드 투자 피해 발생 원인과 예방책부터 구제절차, 피해 사례 데이터베이스 등을 찾아볼 수 있다.
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