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이라크 차출] 日·獨 미군도 차출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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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방침이 드러나면서 또 다른 해외주둔 미군의 추가 차출 가능성에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당초 13만5000명에 달하는 이라크 주둔 미군을 올 연말까지 11만5000명 수준으로 감축하려 했다. 하지만 이라크 전황의 급격한 악화로 스페인.온두라스 등 기존 파병국들의 철수가 잇따르면서 당초 계획을 수정,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현재 규모로 유지하려면 약 1만명의 해외 주둔 미군을 차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해외 주둔 미군 중 한국 외에 추가 차출이 가능한 지역은 일본과 독일 등 2개 국가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오키나와(沖繩)에 주둔 중인 미 해병대 병력 1만7000여명 중 3000여명이 이미 지난 2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라크에 이동 배치돼 있는 상태다.

또한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정부가 최근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병력 중 1000여명을 감축하기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들 병력이 우선적으로 이라크로 차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주독미군의 이라크 차출도 국제적 관심 사안이다. 미 국방부는 이미 지난 3월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 7만1000여명 중 절반 가량을 감축할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축 대상 병력 중 5000~7000명 정도가 이라크로 우선 차출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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