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내달 2주간 가동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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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다음달 22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2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2002년 10월 GM이 대우자동차를 인수해 GM대우로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GM대우 관계자는 “유럽 수출 물량이 취소되면서 재고가 적정치를 넘어 임시 휴업을 하기로 했다”며 “공장별 휴업 일정은 이달 말 결정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부평, 전북 군산, 경남 창원공장의 재고 수량에 따라 휴업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차인 라세티 프리미어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휴업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8월부터 금융위기 여파로 소비 침체가 가시화하면서 주력인 소형차 수출이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본사에서 물량 조절을 하면서 유럽에 수출할 5만 대의 주문이 취소돼 비상이 걸렸다. GM대우는 전체 생산의 93%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이달 들어 평일 잔업(주야 각각 두 시간)과 토요일 특근을 중단해 왔다. 휴업 기간에는 단체협약에 따라 공장 근로자에게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한다. 사무직은 최소 인원만 근무하면서 연월차를 소진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S&T대우 등 관련 업체의 주가가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편 현대차는 수출이 급감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투싼의 2008년식 재고차를 대상으로 22%까지 할인하고 있다. 이 같은 할인 폭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제네시스3.8은 1150만원 싼 5554만원에 판다. 투싼은 무려 500만원(22%) 할인한 1700만원, 싼타페2.0은 360만원(15%) 싼 2242만원이다. 현대차는 2009년형도 재고가 많은 차는 10% 할인하고 있다. 4629만원 하는 제네시스3.3(LUX)은 대리점별로 400만∼500만원 싸게 해준다.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재고 차량은 내년에 30% 이상 할인해도 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대리점별로 특별할인을 했고 상당 부분 재고가 소진됐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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