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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tyle] 와인 병이 예술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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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의 명가 ‘간치아’는 한 달 전 한국시장에 ‘간치아 피닌파리나’를 선보였다. 자동차 페라리를 디자인한 세계적인 디자인 그룹 ‘피닌파리나사’가 만든 시리즈다. 튤립처럼 길쭉하면서 유연한 흐름의 와인 병 라인은 페라리 스포츠카의 날렵한 몸체를 본뜬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에서 출시된 뒤 외국으로는 처음 한국에 선보였다.

와인 병도 개성시대다. 독특한 디자인의 와인 병.


쟝쟝 카베르네 소비뇽과 쟝쟝 샤르도네의 병은 물결치는 형상이다. 잔에 따르거나 탱크에 옮겨 담을 때 와인이 출렁이는 모양을 형상화했다.

프로방스 와인명가 오트 가문의 로제 와인인 ‘도멘 오트 방돌 로제’는 고대 그리스 항아리인 ‘암포라’를 형상화한 병에 담겼다. 중간 부분이 볼록한 병 모양이 클래식 세계의 우아함을 전한다. 1930년대 오트 가문이 특허를 냈다. 한국에는 2004년부터 수입되고 있지만, 한 해 물량이 300병 정도에 불과해 접하기가 쉽지 않다.

이색 레이블로 시선을 사로잡는 것으로는 캐나다 ‘이바치(키스) 와인’이 있다. 여성이 입술을 내미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키스를 부르는 와인’으로 통한다. 캐나다 미술가인 니코의 작품을 사용했다. 아이스와인의 달콤함을 시각화했다고 한다.

호주 스파클링 와인인 ‘옐로 글렌 핑크’는 여성의 보디 라인을 연상케 하는 실루엣에 ‘Pink’라는 글씨만 핑크색으로 새겨놓은 레이블이 눈에 띈다.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20대 젊은 여성이 많이 찾는다. 스페인 로제 와인인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 로사도’는 투명한 병 속에 장밋빛의 와인을 담았다. 뚜껑부터 레이블까지 모두 같은 색으로 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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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장식의 한정품 샴페인도 출시됐다. 모엣&샹동은 프랑스 신진 디자이너 카미유 투페와 손잡고 ‘모엣&샹동 미드나잇 골드’를 선보였다. 와인을 감싸는 금빛의 양가죽 파우치에는 모엣&샹동의 트레이드 마크인 타이가 가죽팔찌 형태로 부착돼 있다. 병 하단에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골드 비즈로 샴페인의 거품을 표현했다. 전 세계에 1500세트만 출시했으며 국내에는 10세트가 들어와 있다.

모엣헤네시의 ‘뵈브 클리코 글로벌 라이트’는 샹들리에와 촛대를 대신하는 로맨틱한 샴페인 라이팅. 세계적인 조명회사인 줌보텔사와 손잡고 만든 제품으로, 휴대용 램프 겸 쿨러에 뵈브 클리코 로제 750mL가 들어 있다. 휴대용 램프는 뵈브 클리코 로제 샴페인을 상온에서도 2시간 동안 이상적인 온도(8도)로 유지해준다.

개성 있는 와인 병이 주목받는 것은 와인을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테이블 위에 와인 병을 놓을 때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레이블을 돌려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클럽 VIP 룸에서 일반 와인의 두 배 크기인 매그넘 샴페인을 시켜 테이블에 당당하게 올려두는 것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주류 총괄 유승현 MD는 “콜키지(Corkage: 식당에 와인을 들고가 병당 금액을 지불하고 마시는 방식)가 보편화하면서 마트나 백화점에서 와인을 살 때 이왕이면 개성 있는 것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송지혜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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