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봅시다>피자뷔페 진짜 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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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서울상계동에 사는 회사원 이경원(36)씨는 연말을 맞아 일가족이 함께 외식을 즐기기로 했다.
일곱살난 딸아이는 피자집에 가자고 아우성이었으나 풍족지 못한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피자는 피자이되 피자헛이나 미스터피자 대신 값이 싸다는 피자뷔페를 택했다.
동대문구휘경동에 있는 20여평 규모의 피자뷔페 체인점을 찾아갔더니 일반 피자집과는 달리 입장료를 받았다.성인은 1인당 4천5백원,10세미만 어린이는 3천원으로 세 가족이 1만2천원이었다.여기에 콜라값 2천4백원(8백원×3잔)과 피 클값 2천4백원(8백원×3접시)을 별도로 내 결국 들어간 돈은 모두 1만6천8백원이었다.
뷔페에 오면.본전 생각이 안날 만큼'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李씨는 6쪽,부인은 5쪽,그리고 딸은 4쪽 해서 모두 15쪽을 먹어치웠다.한 사람이 평균 5쪽을 먹은 것이다.
李씨는 매우 싸다고 느꼈지만 한편으로는“도대체 몇개 이상을 먹어야 일반 피자점에 가는 것보다 이익인지”가 궁금해졌다.
M피자점의 경우 셋이 먹을 수 있는 콤비네이션 피자 레귤러사이즈(10인치.8조각)가 1만3천7백원이다.또 콜라 한잔에 9백원으로 세잔을 마시면 2천7백원이다.그러나 피클은 무료이기 때문에 M피자집에서 든 돈은 뷔페에서와 비슷한 1 만6천4백원이 된다.
李씨는“M피자에서 먹은 양보다 많은 양을 피자뷔페에서 먹으면본전은 찾는다”는 결론을 얻었다.다시 말해 한 사람당 2.7조각 이상을 먹으면 뷔페를 찾는게 이익이라는 것이다.
피자뷔페측은“상권이 좋지 않은 골목등에 입지함으로써 임대료가적게 들고,투자비.인건비가 적기 때문에 피자를 싸게 제공할 수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싸다고 해서 맛이나 재료가 일반 피자점보다 못한 것은아니라고 피자뷔페측은 주장한다.“특히 중.고등학생 신세대 중에서 단골손님이 많은 편인데 그들은 아무리 싸더라도 맛이 없으면찾지 않는다”며“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한 사람 당 평균 4.7쪽을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한 사람당 2.7조각 이상을 먹지 못하면 M피자점에 가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게다가 일반 피자점은 70여평 이상의 넓고 고급스런 공간에 교통까지 편리하고,때때로이벤트를 제공한다.

<고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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