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떡국 먹으며 일본인 새해 시작-지구촌 正初음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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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정월 초하루에 지구촌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까.
동양매직요리연구소 이동순(李東順)소장에 의하면 서양에선 크리스마스가 워낙 큰 명절이다보니 새해첫날은 그냥 묻혀 지나는 경우가 많다고.동양권의 경우 양력.음력의 차이는 있지만 정월음식은 대부분 만들어 먹는다.
양력설을 중시하는 일본에선 정월음식을 오세치요리라고 한다.이중 오조니라는 일종의 떡국이 가장 대표적인 음식.찹쌀떡을 바깥의 찬 공기에 식혀 굳힌 뒤 잘게 잘라 육수에 끓인 것을 시금치.배추등을 데친 것을 함께 넣어 먹는다.찹쌀이 주재료라 척척늘어붙다보니 지난 1월 도쿄(東京)에선 오조니를 먹다 찹쌀떡이목에 걸려 네사람이 질식사한 웃지못할 사고도 있었다고.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의 콩요리,다산(多産)을 의미하는 청어알요리도 오세치요리에 포함된다.
중국에선 아직도 음력설때 많은 음식을 만들어 보름내지 한달 내내 먹는다.물만두 속에 일반적인 복(福)을 의미하는 대추나 재운(財運)을 뜻하는 동전을 넣어 그해의 운수를 보기도 하고,대추로.복(福)'자를 심은 찹쌀떡을 쪄먹기도 한다 .
대서양의 버뮤다제도에선 걸쭉한 완두콩수프로 새해 첫날을 기념한다.콩깍지를 벗기지 않은 완두콩으로 걸쭉한 돼지고기수프를 만들어 먹는데 새해 첫날 완두콩을 깍지채 먹으면 한해 내내 풍요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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