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류 在日한국인 이명호씨 가족 표정-페루 인질사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재일 한국인 이명호(李明鎬.32.미쓰비시상사 페루지사 사장대리)씨가 페루 일본대사관에 억류된지 9일째를 맞은 26일에도 일본내 李씨 가족들은“제발 건강하게만 버텨달라”며 조기석방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지바(千葉)시에 살고 있는 李씨의 부인 장수미(張壽美.29)씨와 생후 6개월된 딸 나미(那美)양,도쿄(東京)도 조후(調布)시의 양친 이진희(李進熙.68.일본 와코대교수).오문자(吳文子.60)씨 부부는 하루 24시간을 TV뉴스와 전 화기에 매달려 있다.물론 모친 吳씨와 李교수도 지난 20일 대학이 방학에들어간 뒤론 거의 바깥출입을 끊고 있는 상태.지난 23일에는 먼저 풀려난 동료직원이.건강하니 걱정마시라'는 李씨의 메시지를팩시밀리로 보내와 잠시나마 위안을 얻었다.
李씨와 가족에 대해서는 25일 아사히(朝日)신문이 사회면 톱기사로 소개하는등 일본언론도 한국 못지 않은 관심을 쏟고 있다.그러나 모친 吳씨는“잘못된 내용의 보도로 아들의 석방이 늦어지거나 표적이 될까봐 걱정”이라며“미묘한 상황인 만큼 가족 코멘트는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팩시밀리를 각 일본 언론사에 보낸뒤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다.
[도쿄=노재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