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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서울권 외고 입시 한달 앞두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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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권 외고 입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권 외고 입시는 특별전형·일반전형이 동시에 치러지며 경기권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실시돼서울권 수험생들은 두 번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학교들이 특별전형을 1~3개로 줄였고 특별·일반전형의 중복지원이 가능한 학교들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막바지 서울권 외고 입시전략을 들어본다.

“1년 전을 돌아보면 시험 한 달을 앞두고 많이 긴장됐습니다. 남은 기간 시간을 잘 배정해 문제를 풀 어보고 그 동안 공부했던 내용들을 정리했던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준비한 것을 시험장에서 모두 발휘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난해 대원외고 일반전형에 합격한 소연준(1년· 독일어과․사진)군. 소연준 군은 외고 입시를 한 달 남겨 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 합격권 이 상의 성적이 나오면 소신 있게 원하는 학교를 지원 하라고 했다. 학교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소군은 지난해 시험을 앞두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일명 ‘엑기스’만을 선정해 집중 공략했다. 영 어듣기는 듣기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속도를 늦춰 단어 하나를 놓치지 않는 연습을 했고 익숙해진 뒤부터는 속도를 높여 빠른 듣기로 전환했다. 소군은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도 처음에는 천천히 듣다 나중에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법을 반복하면 문제풀 이가 쉬워진다”고 했다. 영어독해는 수능형 문제와 기출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었다. 영어구술은 수능형식을 기본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접해보고 단답형 주관식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언어는 수능형식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었다. 중학교 과정을 중심으로 수능형 문제를 풀어 긴장도 풀 고 난이도도 스스로 조절했다. 구술면접은 선행식 학습으로 준비했다. 중학교 교과과정과 연계된 고등학교 문제를 선택해 심층적인 문제풀이를 했다.

소군은 “면접 때 많이 떨렸지만 면접관의 질문의 잘 듣고 답해 어렵지 않게 치를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해는 사회현상이나 시사를 중심으로 “어떻게 생각 하느냐”라는 질문이 많이 나왔다고 조언했다. 소 군 은 “자기가 평소 접했었던 문제 수준에서 제출되는 만큼 생각을 정리해 답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소군은 선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자신보다 학업성적이 좋았던 친구가 대원외고를 탈락한 예를 들면서 소신 있게 지원을 한 뒤에는 오로 지 ‘합격’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시험 당 일 자신이 준비했던 것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신반영률 껑충 성적관리 신경써야
이윤정/잉글리쉬 채널 주니어본원 원장

올해 서울권 외고 입시는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줄고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늘어나면서 내신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내신 반영률을 평균 50% 가까이 높이고 3학년 내신을 전체의 60% 반영한다. 특히 내신 성적이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포함
돼 수험생들의 부담이 커졌다. 각 학교별로 가중치를두는 과목이 다른 만큼 각자 목표로 하는 학교의 전형을 미리 파악해 마지막까지 내신 성적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대일외고는 올해부터 수학성적에 가중치 부여 규정을 추가하고 한영외고는 국어·영어·수학 교과목을 일반 과목보다 8배 많은 가중치를 부여한다.

 작년에 비해 내신이 강화됐지만 합격의 당락은 영어듣기와 구술면접에서 결정될 것이다. 구술면접은서울권 6개 외고(대원외고·한영외고·대일외고·서울외고·명덕외고·이화외고)에서 교과서를 중심으로 문제를 공동 출제한 후 학교별로 문제를 선택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 등을 읽고 논리적으로 요약하고 설명하면서 시험을 대비하도록 하자. 대원외고는 주로 국어와 사회 교과서에서 문제를 출제하며 대일외고는 국어영역에서 사자성어와 관련된 문항들이 출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남은 기간 동안 수학영역을 제외하고 학교별 기출문제들을 꼼꼼히 풀어 보면서 자주 출제되는 문제유형들은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 지문을 바탕으로 문제를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회 교과는 여러 분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단원 말미에 나와 있는 연구 과제 문제들을 정리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영어듣기는 수능형으로 출제되므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외국어영역 기출문제를 내려 받아 풀어보도록 하자. 지문이 긴 독해형 듣기 문제는 원어민이 빠른 속도로 읽는테이프를 반복적으로 듣고 문제를 풀어보면서 시험 당일까지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기간 지금까지 문제를 풀면서 틀린 것들을 중심으로 정리하며 마무리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듣기, 유형 비슷해 기출문제 풀면 좋아
윤미숙/맥킨지 아카데미 교재개발팀장

서울지역 외고 입시가 한 달 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이럴 때 범하기 쉬운 실수가 문제 하나라도 더 풀기 위해 내신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신을 소홀히 하기에는 올해 내신 반영률이 높아져 부담이 만만치 않다. 기말 고사가 끝나면 입시까지 3주 가량 시간이 남는다. 본격적으로 시험 연습에 나서야 할 시기다. 시험과 똑같은 환경과 시간으로 모의고사를 보는 연습을 적어도 일주일에 2번 이상씩 해야 한다. 특히 에세이의 경우 주어지는 시간보다 5분 빠르게 끝마쳐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쉬운 단어를 고급 단어로 바꾸고 구두점과 철자 등을 확인하는 습관을 다지도록 한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강박에 짧은 기간에 별로 점수가 오르지 않는 듣기를 소홀히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큰 실수를 하는 것이다. 이 때는 새로운 문제를 풀기 보다는 기존에 자신이 이미 한 번씩 해보았던 것과 지난 3년간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더 풀어보도록 한다.

 구술면접 준비도 해야 한다. 구술면접은 6개 외고가 공동으로 출제하며 학교별로 원하는 문제를 선별해 배점과 총점을 결정한다. 각 학교는 ‘중학교 교과수준’으로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원자들의 성적이 대동소이해 변별력을 주기 위해 중학교 수준을 넘는 것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언어는 대입 수능 언어영역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새로운 글을 읽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다지는 식으로 공부 방향을 잡아야 한다. 문학보다는 비문학 쪽 추론·주제·제목 찾기 문제를 더 보는 것이 낫다. 사회는 시사적인 문제가 나오기 쉬우므로 2008년에 화제가 됐던 주제(영어공교육 강화정책·소고기 파동·쓰촨성 지진·베이징 올림픽·멜라민파동·세계 경제위기·연예인 자살 등)를 염두에 두고 개념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 어느 입시에서든 심리적인 안정이 중요한 변수가 되는데 체력이 바탕 돼야 심리적 안정이 능하다. 시험일까지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아침마다 ‘나는 OO외국어학교 학생이다’라고 외쳐보는 것도 자신감을 북돋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언어 과목 스케줄 꼼꼼히 체크하자
김용화/아발론교육 송파IVY캠퍼스 원감

서울권 외고는 이번 입시부터 수학(창의사고력)시험이 없어지면서 언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들은 우선 기출문제를통해 문제유형을 파악하고 지금까지 배웠던 현대시·어법에 관한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또 통합형 사고문제 유형을 준비해야 한다. 수능 언어영역 비문학문제를 반드시 풀어보고 비문학 지문의 키워드를 찾는 연습도 필요하다.
 대원외고의 경우 외국어 우수자를 제외하고 모든 학생이 일반전형을 지원해야 하므로 내신성적이 상위 10% 이내이며 영어성적과 구술면접(언어·사회)성적도 모두 우수한 학생이 유리하다.
 대일외고는 특별전형에서 전 교과 우수자와 심화교과(국·영·수·사·과) 우수자의 경우 내신성적으로 우선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실기평가인 영어듣기과 구술면접(영어독해·언어·사회)를 치르게 되며 내신성적 산출 시 전 교과성적 외에 별도로 수학과 국어성적은 가중 반영한다.
 한영외고는 영어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지원하면 유리하다. 우선 영어 우수자의 경우 영어듣기·독해·쓰기·말하기 4가지 영역을 모두 평가하므로 상당이 까다롭다.
또 iBT 등 공인성적이 서류점수에 일부 반영돼 특별전형에서 불합격되더라도 자동으로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있어 영어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의 합격률이 높을 전망이다. 명덕외고는 내신성적 10%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권 다른 외고에 비해 내신석차 백분율이30%의 내신감점율이 적기 때문에 내신에 비해 영어와 구술면접에 있어 상위권 학생에게 유리하다. 이화외고는 서울권 외고 중에서 유일하게 학교장추천자 전형이 있다. 회장·부회장을 지낸 여학생의 경우 내신이 불리하다면 지원해볼 만 하다.
서울외고는 일반전형에서 서울권 외고 중 내신점수를 가장 큰 폭으로 반영한다. 내신 1% 당 1점씩 감점되므로 합격을 위해서는 적어도 석차백분율이 8%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 내신산출 시 영어와 수학교과에 1.5의 가중치를 적용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프리미엄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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