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소집 임시국회 與野 극한대립 예고-신한국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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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은 야권의 반발에 정면으로 맞부딪쳐 나가는 모습이다.
서청원(徐淸源)총무는 21일“야권이 임시국회 출석과 상임위 심의를 거부한다고 해서 노동법개정안 처리를 지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안기부법도 마찬가지.신한국당은 연내에 이들 법안의 처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당직자들은 이를 위한 국회운영 대책에 머리를 짜내고 있다.단독처리를 위한 묘수를 궁리하는 것이다.
신한국당은 더이상의 대야협상이나 설득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徐총무는“당론이 있는데 총무들이 만나봐야 효과가 있겠느냐”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신한국당은 야당의 공작주장도 일축하고 있다.김철(金哲)대변인은“공작이라면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갖가지 정치공작을 했던 것이효시”라고 김종필(金鍾泌)총재에게 역공을 가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최각규(崔珏圭)강원지사가 검찰의 내사를 받았다는 보도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여권의 핵심소식통은 “우리가 정말로 압력을 가했다면 억울하지나 않을 것”이라며.결백'을 주장했다.
탈당은 어디까지나 자민련 내부의 문제라는게 탈당에 대한 신한국당의 입장이다.이때문에 유종수(柳鍾洙.춘천을).황학수(黃鶴洙.강릉갑)의원등의 입당도 다소 시간을 두기로 계획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신한국당은 자민련에 대해“당내 문제를 가지고 국회를봉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신한국당이 자민련을 자극하는데는 나름대로의 득실계산도 있다.
우선 신한국당 표현대로라면.간첩 잡자는'안기부법 개정에 자민련이 적극 반대하고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보수표를 자민련으로부터 분리시키겠다는 전술인 셈이다.신한국당은 노동법에도 자민련이 국회원천봉쇄등의 방법으로 반대할 것으로본다.이럴 경우 재계가 자민련에 대해 반감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기부법과 노동법을 두고는 아무리 싸워도 손해볼 것이 없다는판단인 것이다.
金대변인이“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공조정도가 아니라 구별하기도 힘들게 됐다”고 양당을 한묶음으로 모는 것도 이를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은 현지 여론조사 결과 崔지사의 자민련탈당을.잘했다'고 보는 견해가 5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에도 고무돼 있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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