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지커 숨진채 발견 자살한듯-북한서 석방3주일만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LA지사=유정수 기자]북한에 불법 입국,간첩혐의로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26.사진)가 18일 새벽 워싱턴주 타코마시 올림푸스모텔에서 숨진채 발견됐다.타코마 경찰은 헌지커가 숨진 이 호텔 지하층의 현장에는 35 7구경 권총이 있었으며 머리에 대고 권총을 발사,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헌지커는 지난달 27일 북한에서 풀려난 뒤 어머니와 친척들이 소유주인 이 호텔에서일해왔다.
아버지 에드윈 헌지커는 전화통화에서“에번이 그동안 극히우울한상태였으며 여러가지 개인적인 문제들로 상심한 나머지 자살한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자살동기에 대해서는“잘 모르겠다”면서도“에번이청소년 시절 음주.마약으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그는 그러나 아들이 걱정거리를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며 감정의 기복도 심한 편이라 때때로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헌지커씨는 미국으로 돌아온 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경찰당국으로부터 난폭운전.폭력,법원의 전부인 접근금지 명령 위반등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을 처지를 크게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그의 석방교섭에 나섰던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은 유가족을 위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