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에 독설 퍼붓던 북한, 오바마엔 조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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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에겐 독설을 쏟아내는 북한이 미국 대선에는 ‘입’을 다문 채 신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04년 재선에 도전했던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극렬 비방했던 북한이다. 북한이 ‘직접 대화’를 강조한 버락 오바마 당선인과 향후 북·미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기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2004년 북한은 부시 대통령을 향해 ‘히틀러를 능가하는 폭군’,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북·미 관계가 파국에 왔다’ 등으로 부시 행정부를 일관되게 공격했다. 하지만 올해는 버락 오바마 당선인에 대한 기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6월 6일 조선신보는 “최고 영도자와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오바마의 외교 구상은 언론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고 이례적으로 소개했다. 이 신문은 조총련 기관지로 북한 당국이 공식 발언하기 껄끄러운 사안을 대신 밝힐 때 이용돼 왔다. 북한으로선 오바마 당선인의 등장을 클린턴 행정부 이후 8년 만에 돌아온 북·미 관계 정상화의 기회로 여길 수 있다. 클린턴 행정부 말기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으로 북·미 관계는 급진전했지만 미국의 정권 교체로 거기서 끝났다.

북한은 5일에 이어 6일에도 김 위원장이 공훈국가합창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방북 중인 민주당 최성 전 의원은 "북한은 오바마 후보의 당선이 북·미관계 정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도 엿보였다”고 말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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