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게릴라 매매’ … 증시 갈팡질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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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외국인이 다시 대규모 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6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825억원, 306억원을 순매도하며 증시 급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장중 코스피 시장에서 35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매도 규모가 줄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사흘간 순매수를 기록하고 전날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으나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며 이날 매도세를 나타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는 사흘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였다.

이같이 외국인이 방향성 없이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는 것은 경기 둔화 우려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어 치고 빠지는 단타 수법을 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망이 불투명해 호재가 있으면 매수하고 악재가 나타나면 매도하는 ‘게릴라식’ 매매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증시는 차기 미국 대통령 확정 이후 실물경제 위험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고 금융위기가 여전해 일관된 매매 전략을 가져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이나라 연구원은 “대선 이후 잠재 위험들이 추가로 불거지면서 미국 증시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지난달 말 반등장에서 외국인이 매수세를 보이긴 했지만 당분간 매도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또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매에 나서고 있어 대형주의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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