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SBS.그것이 알고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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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영화.네트'에 나오는 여주인공 샌드라 불럭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딴 사람이 돼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원래 자신의 이름.주소.직장등 모든 게 딴 여자의 것이 되어 있고,정작 자신은 범법자의 신분이 되어 있는 것.
이런 비극은 비단 영화 각본에만 등장하는 픽션이 아니다.오늘날 한국사회에서도 주민등록번호 하나만 있으면 주소.전화번호.가족관계는 기본이고 통장.핸드폰.삐삐의 비밀번호와 채무관계까지 단시간내에 알아낼 수 있다.가정집 안방이나 사무실 내부를 도청하고 비밀촬영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충격적이지만 불행히도 현실이 그러하다.이런 불법행위는.가정고민상담소'나.심부름센터'.용역회사'로 불리는 사설탐정업체를 통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9일 밤11시 SBS-TV.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이러한 사설탐정업체를 밀착 취재,무차별적으로 파헤쳐지는 사생활 침해사례를 공개한다.
또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불법행위와 그들이 사용하는 최신장비들의 불법유통 실태를 낱낱이 고발한다.
SBS 제작팀은 생활정보지에서 고른 심부름센터에 전화를 걸어남편의 불륜현장을 잡아달라고 부탁한뒤 이틀 동안.전문가'들이 현장을 찾 아내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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