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시험 부산 예체능 남녀수석 이색 경력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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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올해 수능시험에서 부산지역 예.체능계 수석을 차지한 두명의 경력이 이채로워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은 남자 수석 박성준(朴星俊.20.수능 314.2점)군과 여자 수석 최은주(崔銀珠.
28.수능 296.2점.사진)씨.
94년 부산과학고를 졸업한 朴군은 현재 서울대 산업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컴퓨터 귀재,87년 부산여상을 마친 崔양은 9년 가까이 무역회사인 삼보상사등에서 경리를 맡은 베테랑 여직원이다. 고교 2학년때 퍼스널컴퓨터 전국경진대회에서 동상을 받는등 어릴때부터 컴퓨터에 빠졌던 朴군은“컴퓨터와 음악이 접목된 독특한 음악을 개척하고 싶어 수능시험에 재도전했다”고 말했다.
현재 재학중인 산업공학과는 생산성.효율성을 높이는데만 너무 치우친 나머지 비인간화하는 느낌을 받아 진로를 바꾸려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
朴군은“올해 서울대 음대에 합격하지 못하면 계속 산업공학과에서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했던 崔씨는“오직 그림을 그리고 싶어 다시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崔씨는 이 꿈을 실현키 위해 지난해 3월 직장을 그만 두고 대입종합반과 미술학원에 등록,오후 11시까지 시험준비를 해왔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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