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소비심리학>판매원 남자면 주부발길 끌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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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판매대에 남자판매원과 여자판매원이 서있을 때 어느쪽물건이 더 많이 팔릴까.본사 시장조사팀은 지난달 27일 한화유통 잠실점에서 오후4~6시 2시간동안 준수한 용모의 남자(심재훈.24)와 여자(김인숙.24)판매원 2명을 앞세 워 똑같은 조건으로 감귤을 팔았다(사진).
남녀 모두 일체의 호객행위를 자제토록 한 뒤 모든 선택은 소비자(대부분 주부)들이 직접 하도록 했다.조사결과 소비자들이 판매대를 찾는 빈도수는 차이가 별로 없어 여자판매원 앞으로는 79명이,남자판매원도 이와 비슷한 72명이 찾아 귤을 사갔다.
그러나 판매량에서는 차이가 나 여자판매원은 총1천2백90개를판 반면 남자판매원의 판매량은 이보다 무려 3백14개 적은 9백76개에 그쳤다.소비자 1인당 판매량이 여자판매원은 16.3개인데 비해 남자판매원은 이보다 2.8개(18% )적은 13.
5개였다.한화유통 김만석부점장은“남자판매원의 경우 소비자들이 지나다 즉석결정으로 사간 충동구매 물량이 적지않았던 반면 여자판매원에게서는 장보러 나올 때부터.귤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던실질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실제로 주부들이 감귤을 사기전“제주도산이에요”“시지 않아요”“맛있어요”하는 질문은 남자판매원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훨씬 많았고,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오직 물건만 사는 사례는 여자점원쪽에서 더 많아 이를뒷받침해주고 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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