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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맨’ 아이팟에 도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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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민트패드

한 신생 벤처가 국내에선 볼 수 없던 신개념 네트워크 기기를 들고 침체된 정보기술(IT)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양덕준 레인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4월 설립한 ‘민트패스’다. 이 회사는 5일 미국 애플의 아이팟, 일본 닌텐도의 닌텐도DS와 유사한 개념의 기기 민트패드 공식 홈페이지를 연다. 네이버엔 이미 ‘위드 민트패드’ 같은 동호회들이 생겼다. 레인콤과 양 사장 골수 팬들이 ‘제2의 아이리버 신화’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주춤할 때 치고 나간다”

양 사장은 현재 레인콤 2대 주주(10.87%)이자 자회사 아이리버의 최고경영자다. 레인콤은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그럼에도 그가 두 번째 창업을 결심한 건 “미래는 인터넷과 자유자재로 접속 가능한 네트워크 기기의 세상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아이팟만 해도 단순한 MP3플레이어가 아니라 전용 플랫폼에 접속해 콘텐트를 내려받고, ‘애플 스토어’란 온라인 쇼핑몰에서 게임·메신저 등 각종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수 있는 대표적 네트워크 기기다.

그가 이 같은 생각을 밝히자 최문규 부사장(전 레인콤 최고개발책임자) 등 평소 그와 뜻을 같이했던 엔지니어·디자이너 7명도 참여했다. 최 부사장은 “장기불황의 조짐이 보이는데 안정된 직장 대신 생활도, 미래도 불확실한 제2 벤처인생을 살겠다고 선언하자 주변의 반대가 많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패가 두려워 모두 주춤할 때 치고 나가는 것이야말로 벤처정신이란 생각으로 힘을 냈단다. 이들이 신개념 기기를 준비 중이란 소문이 퍼지자 “합류하고 싶다”는 이들이 속속 나타났다.

특히 5월 홈페이지(www.mintpass.co.kr)를 열어 ‘실제로 팔굽혀펴기를 하는 배터리’ ‘여행용 물통 겸 비데’처럼 엉뚱한 상상력이 가미된 제품 디자인을 선보이자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할머니도 쓰기 편한 제품”

민트패드는 와이-파이(무선인터넷)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자동으로 인터넷 접속이 되고, 별도 소프트웨어·장비 없이 기기를 살짝 흔드는 것만으로 메모·그림·동영상·사진·음악을 블로그에 올리고 내려받을 수 있는 복합기기다. <표 참조>

양 사장은 “무엇보다 할머니·할아버지도 편히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쉬운 사용자 환경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각선 3인치 정도의 크기에 메모는 삼성전자 햅틱폰처럼 전용 펜으로 쓰기만 하면 되며, 버튼도 두 개뿐이다. 펜을 화면에 대고 상하좌우로 미는 것만으로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국내외 여러 IT기업이 투자와 공동사업을 제안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열린 KT-NTT 벤처포럼에서 민트패드를 메인 투자 아이템으로 소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민트패스를 ‘3기 한국 소프트웨어 생태계 프로젝트’ 회원사로 선정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와 대형 포털업체와도 공동 사업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민트패드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환율로 부품 가격이 급등한 데다 대기업들도 기존 시장 지키기에 골몰하고 있다. 양 사장은 “실패할 수 있음을 안다. 하지만 망할 게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혁신도 성공도 없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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