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SK텔레콤과 손잡고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3일 MS의 모바일 운영체제와 SK텔레콤의 첨단 이동통신을 합친 ‘T옴니아(SCH-M490·사진)’를 스마트폰 모델로는 국내 처음 발표했다. 협력사업의 중대성을 반영하듯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등 두 나라 정보기술(IT) 업계 리더들이 이날 서울 신라호텔 발표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T옴니아는 날씨, 메론 서비스, 싸이월드 2.0,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MIM) 등 SK텔레콤의 서비스 사용에 적합하도록 만들었다. 날씨, 포토 전화번호, 메뉴 등을 바로 볼 수 있는 ‘투데이 대기 화면’은 손가락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처럼 화면 이동이 가능한 ‘플릭’ 기능을 채택했다. 화면에서 아이콘 역할을 하는 위젯 기능을 대폭 강화했으며, 사용 빈도가 높은 뉴스·날씨·증권 등 정보는 실시간 업데이트된다.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문서 편집과 e-메일, 일정 관리 기능은 PC에 맞먹는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
3.3인치 고해상도의 큰 화면에 최대 16GB의 대용량 메모리, 5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2.0 기능도 갖췄다. 김신배 사장은 “T옴니아는 SK텔레콤의 혁신 서비스와 삼성·MS의 기술이 이상적으로 결합된 제품”이라고 평했다.
선진 휴대전화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T옴니아 출시를 계기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만 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통신기술과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장점 때문이다.
스티브 발머 CEO는 “T옴니아를 비롯한 스마트폰은 업무와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생산성, 멀티미디어 기능을 완벽히 통합해 사용자들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발머는 이날 LG전자 남용 부회장과 만나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 등 모바일 컨버전스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특히 스마트폰·넷북 사업과 관련된 연구개발(R&D)·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본지 11월 3일자 e3면>본지>
발머는 또 현대·기아차의 ‘차량 IT 혁신센터’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최익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