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가자! 미국 유학 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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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는 미국 명문대 진학률을 근거로 우수 고등학교 65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특히 30위 이내에 미국 고교를 제외하고 전세계에서 한국의 대원외고(13위)와 민사고(25위)가 당당히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최근 몇 년간 특목·자사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무척 뜨겁다. 매년아이비리그 합격생 배출 소식으로 지면을 장식하는 대원외고와 민사고를 비롯,특목·자사고가 보여준 대입 실적을 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특목·자사고 합격자 중 대다수가 조기 유학을 다녀왔다. 이렇듯 조기유학과 국제중, 특목·자사고 입학 수순이 명문대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영어 외에도 다양한 활동 내용 필수= 대원중과 영훈중이 내년에 국제중으로의 전환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청심국제중은 단연 국제중학교의 중심에 서 있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청심국제중은 이미 전국의 우수한 초등학생들이 선망하는 학교로 자리 잡았다. 우선 국제중에서는 영어몰입교육이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실력은 수업을 듣기 위한 일차적인 요건으로 대부분의 지원자가 해외체류 경험이있다. 따라서 입시부담이 비교적 적은 초등학교시기에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3년 동안 영어권 국가로 조기유학을 다녀오는 학생의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대치동에 국제중 대비반을 두고 있는 종합학원 이 모 원장은 “유학은 집중적으로 외국어 환경에 노출돼 단기간에 어학 실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중을 준비하려는 학생들은 반드시 거쳐야 할 교육 과정이 됐다”고 전했다.

 국제중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상위권 내신성적, 영어인증점수, 에세이 능력, 경시대회 실적, 논리적인 토론 능력 등이 필요하다. 특히 영어는 국제중 입시에 중요한 요소. 그러나 영어 한 과목만 특출한 학생을 뽑진 않는다. 최종목표인 대학 진학 및 외국 유학에서의 경쟁력까지 확보해야 한다. 특히 예체능 활동을 포함한 수상 실적이나 교내활동이 활발했다면, 서류에서 합격할 가능성이 더 높다. 해외 체류경험이 있다면 그 곳에서의 다양한 경험자료, 학생 회장이나 부회장 등 리더십을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도 반드시 포함시켜할 내용이다.

 ■현지에서 국제중 대비 프로그램 인기= 국제중 포트폴리오 작성에 있어 빠질 수없는 부분이 경시대회 입상 실적이다. 특히 해외파 학생이라면 AMC(AmericanMathematics Contest)는 눈에 띄는 대표적인 경시대회다. 미국의 명문고 입학은물론 명문 대학인 MIT와 칼텍의 입학 지원서에도 AMC 점수를 기입하는 난이 별도로 있을 정도다.

 또한 구술 면접 등에 대비한 토론 능력도 중요하다. 필리핀으로 5학년 아들을 보낸 김영진(41·가명·분당)씨는 “현지에서 운영되는 토론 프로그램은 자기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서로 다른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토론하는 방식으로 아이의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국의 유명 캠프를 참가했던 경험도 국제중 대비에 도움이 된다. 특히 ‘존스 홉킨스 대학의 CTY(Center for Talented Youth) 캠프’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심도 있게 고급 과목들을 배우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명성이 높다. CTY 캠프는 영재 진단을 거쳐 자격이 부여된 학생들만이 참가할 수 있는데2~6학년 학생은 SCAT, 7학년 이상 학생은 SAT·ACT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현재 미국 동서부 및 필리핀 등지에 진출한 글로벌페르마에서는 국제중에 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신동엽 페르마 에듀대표는 “국제중 입시준비는 특목·자사고및 나아가 해외대학 유학 등을 위한 전초전이므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멀리 보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기 계획을 갖고 입시에 대비할 경우 영어와 창의사고력 공부는 필수”라며 “수학의 교과 심화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수학 능력을 결정하는 부분으로 적당한 수준의 선행과 수학심화학습은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페르마에듀 02-3452-6772, www.globalfermat.com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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