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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원 준비 수학 공부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입력

영재교육원 전형 시기가 다가오면서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관심도 이에 쏠리고 있다. 영재원입학을 염두에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수학. 시매쓰 조경희 수학연구소장(압구정 본원장)이 초등 수학의 바람직한 학습에 대한 조언을 들려주었다.

Q.현재 초등학생들의 수학 학습의 문제점은.
A.“교과 학습과 사고력 학습이 괴리돼 있다는 것이다. 상급 학생들은 따로 영재원 대비 학원에 다니기도 하지만, 기본 교과의 개념을 제대로 배울 기회는 없는게 현실이다. 중위권 수준의 학생들은 상위권과의 수준차가 커서 따라가기 힘들어 한다. 하위권 학생들은 심지어 초등 2학년 때부터 수학을 포기한다고들 한다. 초등수학을 제대로 가르칠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Q.수학 공부는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A.“피아제의 발달이론을 보면 논리적·추상적 사고가 가능해지는 것이 만 5세부터라고 한다. 따라서6살 때부터는 수학에 대한 감각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주변 환경 속에서 수와 수학에 대한 자극을 유도해야 한다. 예를 들면, 계단을 올라가면서 수를 세어보거나 물건을 사면서 액수를 말해보는 식이다. 6~7세 때 수학 감각을 키워야 초등 1학년 때 정확하게 수학 개념을 잡아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상급 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실력 차가 벌어지게 된다.”

Q.학년별 수학 학습의 방법은.
A.“1~3학년 땐 활동 중심의 사고력 학습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 급격히 어려워지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3~4학년 때는 사칙연산 연습을 많이 하는 시기다. 이때 계산 연습과 함께 수학 개념의 추상화도 이뤄져야 한다. 보통아이들이 11살 때 엄마 말을 가장 안 듣는다는 하소연이 많다. 발달 단계상 구체화에서 한 단계 나아가추상화가 이뤄지는 시기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도전할 만한 문제가 주어져야 한다. 어려운 문제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나이다. 4학년 말에서 5학년 초에 초등 수학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면 영재원·특목고대비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사실 개인적으로 선행학습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입시 등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Q.최근 사고력 수학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A.“사고력 학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들다. 학교든 타 교육기관이든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을 출제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과 학습을 빼놓고 사고력학습만 해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두 가지를 병행해야 한다. 그동안 교과 학습은 어느 정도 된다는 전제하에 사고력 수학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교과도 사고력도 제대로 하는 곳이 별로 없다. 사고력 수학이랍시고 어려운 문제만 풀게 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생각하는 힘이 관건이다. 하나를 배우면 다음 걸 찾아낼 수 있게 해야 사고력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알고 있는 것과 다음 단계 지식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아내게끔 하는 것이 사고력이다. 그러면 응용문제도 풀 수 있게 된다. 진짜 잘하는 아이들은 생각보다 문제집 많이 안 푼다.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필요하다.”

Q.학부모들에게 주는 조언은.
A.“수학적 의사소통표현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도 중요하다. 내년 1·2학년부터 시작되는 8차 교과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기도 하다. 전미수학교사협회(NCTM)에서 정한 교수법 기준에 나오는 내용인데 이번 8차 교과과정에서 이를 주목하게 됐다. 미국의 앞선 교육 방식을 우리는 이제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특목중·고 입시, 대입 등으로 인해 많은 학부모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학생들도 불쌍할 정도로 시달린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시매쓰 AP 프로그램을 내놓게 됐다. 6세에서 초등 4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초등전과정의 선행·사고력·문제해결 학습이 병행되는 수업이다. 시매쓰 AP 교재 개발자가 직접 운영하는 압구정 직영 학원은 12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사진_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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