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꿈나무>서울 신광여고 '노블 백장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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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용산구청파동에 있는 신광여고 학생들은 매일 오후4시30분이 되면 청소하느라 부산해진다.
그러나 매일 이 시간만 되면 청소하지 않고 딴 짓을 하고도 늘 칭찬받는 학생들이 있다.교내 빈 우유갑을 모으는.노블 백장미'회원들이 그들이다.이 단체는 교화에서 이름을 딴 봉사동아리로 YWCA의 전국적 학생 조직인.Y-틴'의 신광 여고 조직.
회원은 38명.
청소시간이 되면 3학년을 뺀 21명의 회원들은 각자 맡은 교실로 일제히 흩어진다.별도 연락이 없어도 매일같이 반복하고 있는 일과다.
1학년 학생회원 10명은 자기반과 3학년 교실 하나를 맡고 있다.각자 맡은 교실에서 수거한 빈 우유갑은 수돗가로 옮겨진다.점심시간에 우유를 마신 2백여명의 학생들이 모아놓은 것들이다. 봄.여름에는 우유를 마시는 학생이 3백여명으로 늘어 그만큼일도 많아진다.
모아진 우유갑 하나 하나를 물로 씻어내야 하는데 청소시간 20분이 너무 짧아 일을 마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이럴 때는 각자 쉬는 시간 틈을 내 일을 마친다.
잘 닦은 우유갑을 펴 각자 교실 사물함 위에 올려 놓은 뒤 이튿날 오전7시30분 등교해 보면 우유갑은 깨끗이 말라 있다.
마른 우유갑을 라면박스에 담아 1주일에 한번씩 용산구청에 갖다주고 재생 휴지와 바꿔온다.바꿔온 휴지를 각 교실에 나눠주는일도 회원들 몫이다.
이 학교 1학년 신정랑(16)양은“환경운동과 자원봉사 차원에서 회원 전원이 보람을 갖고 이 활동을 벌인다”며 “올 가을 교내 환경전시회에서 우리 모임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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