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여기서 잠깐' 김민호PD 일상 치부 따끔하게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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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MBC 10분짜리 쌈지프로.여기서 잠깐'(월~금 밤10시50분)이 지나치기 쉬운 생활주변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 프로의 전담 제작진은 리포터와 내레이터역을 겸하는 김민호PD(사진)와 조연출 2명, 구성작가,스크립터등 5명뿐.주 5회 방송되는 기획프로를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만든다는 것은 보통 버거운게 아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해낸다.생활에 밀착된 소재 전략으로 아이템 고갈을 사전에 예방했고 기동력으로 인력 부족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가 나오면 제작진은 곧바로 현장에 나간다.생각을 다듬을 겨를이 없다.터널에 무단주차해 놓은 화물차가 큰 위험인자란 것을 고발한.밤운전의 장애물들'은 다른 취재를 위해 가던중 우연히 발견하고 즉석에서 촬영한 것.여기에 김PD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멘트가 가미돼 설득력을 높인다.국립중앙도서관에서 찢기는 책이 연간 대형트럭 한대분이라는 것,경찰 순찰차에 비상 구급약품이 미비된 문제등은 정곡을 찌른다.그런가하면 유아교육비 문제에 대해선 어머니가 아이 디어를 짜내 교재를 만들고 함께 놀아주는 한 가정의 예를 보여줌으로써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김PD는 85년 남북적십자 고향방문단 취재때.묘향산으로 해수욕갑니다'는 말을 끌어내 화제를 낳기도 했다.MBC 뉴스데스크의.카메라출동'을 8년 넘게 맡은 베테랑이다.
〈이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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