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의원단 대표에 천영세씨 "교섭단체 요건 완화부터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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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의 대립 구도로 짜인 국회에서 그간 통치의 대상으로 머물렀던 노동자.농민의 이익을 충실히 대변하겠다."

민주노동당의 첫 의원단 대표를 맡은 천영세 당선자는 13일 소외된 계층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10명의 당선자 간 호선을 통해 선출된 그는 "당과 국회를 잇는 가교 노릇을 성실히 수행해 당원 중심이면서도 정책적으로 통일된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17대 국회가 열리면 (현재 20석 이상인) 원내 교섭단체 요건을 완화하는 일부터 하겠다"고 했다. 교섭단체 요건을 정당득표율 5%, 또는 의석 5석 이상으로 바꿔 민노당을 교섭단체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신 그는 "교섭단체가 누리는 예산 지원 등 각종 특권을 없애겠다"고 했다. 이라크 파병, 비정규직 문제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선 "다른 당과 합리적 협상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에 대해 "비교적 일관되게 개혁을 주장해온 점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경선 후엔 개혁보다 안정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해 더 지켜봐야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덕룡.김문수 의원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한나라당을 기사회생시키기 위해 개혁적인 모습으로 일할 걸로 기대한다"고 했다.

千대표는 전노협과 전국연합의 창립을 주도하며 활동해 온 재야운동가 출신. 17대 총선에서 당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총괄했으며 비례대표 4번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대전(61)▶고려대 사회학과▶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연구원▶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공동의장▶민주노총 지도위원▶민주노동당 사무총장▶민주노동당 선거대책위원장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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