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말레이시아 방문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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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7일 오후 말레이시아 총리집무실에서 열린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마하티르총리의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된 1시간30분을 훨씬 넘겨 오후5시30분까지 4시간30분간.마라톤'으로 진행됐다.이날 회담은 사전 의제조율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등 의전보다 실질적 대화내용에 비중이 두어졌다.
金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무역적자 개선 요구에 대해“무역통계가우리 것과 차이가 좀 나는 것같다.싱가포르의 통한(通韓)무역까지 포함된 것 아니냐”고 받아넘기면서도 마하티르총리의 언급을 경청. 金대통령은“우리 기업이 투자하는데 투자지분제한등 몇가지애로가 있는 것같다”며“우리 근로자 진출에 있어 취업허가도 빨리 내달라”고 요청.
金대통령과 마하티르총리는 이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의 상호 협조,양국간 항공편 증설등에 의견을 같이했고,마하티르총리는 내년초 서울을 방문해달라는 金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하는등 회담은 우호적 분위 기 속에서 진행.이와관련,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양국관계가 최근 껄끄러운 듯해 걱정했는데 회담결과가 매우 좋았다”고 평가.
金대통령은 저녁엔 힐튼호텔로 말레이시아 국빈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경제인단 40명을 초청,만찬을 함께 하며 그동안의 노고를치하했다.
金대통령은“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동남아는 성장잠재력이 크며우리나라와도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며“자본재 수출 뿐만 아니라 건설등에서도 참여기회가 아주 많은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개척해나가야 할 시장”이라 고 말했다.金대통령은 또“베트남정부로부터 한국기업의 베트남 진출과 메콩강유역개발사업 참여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받았고 말레이시아에서도 한국기업 진출에 대한 차별조치를 해결했다”며“우리 기업이 현지투자를 많이 해달라”고 당부.
[콸라 룸푸르=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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