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향기] 보고 싶은 김윤배 선생님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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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시간이 어느덧 흘러 교복 입은 앳된 여고생이

이제는 대학 졸업을 앞둔 성인이 되어 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자연스레 계절이 바뀌고

세상의 모습이 변하고 우리의 삶도 변한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가 나이를 한살씩 더 먹어 어른이 될수록

잊혀지지 않고 더 기억되는 것이 있으니

선생님이 제게 베풀어 주신 사랑입니다.

제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남모르게 혼자 고민하고 있을 때,

사비로 제 등록금을 마련해 주신 고마우신 선생님!

선생님이 건네주시던 그 등록금에

제가 목이 메어 눈물 흘리자

선생님이 주시는 것이니 받아도 괜찮다며

나중에 대학가서 하고 싶었던 공부 마음껏 하고

부디 훌륭한 사람 되어

저와 같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사회에 남길 바란다며

따뜻하게 안아주셨던 고마우신 선생님…

제가 어떻게 선생님의 사랑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도 제 마음속에 따스한 등불을 비춰주고 계신

선생님이십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마련해 주신 대학 등록금으로

제가 하고 싶었던 법을 공부하며 현재 법대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이제 며칠 후면 스승의 날입니다.

그토록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선생님이신데

자주 찾아가 뵙지도 못하고 연락도 드리지 못하는

미욱하고 부족한 제자가 선생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 편지 한 통에 담습니다.

존경하는 김윤배 선생님, 이번 스승의 날에는 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선생님의 제자 박은영 올림

(26.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한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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