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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사회>KBS1 새 사극 '용의 눈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제왕의 상징 용(龍).그 용이 눈물을 흘릴 때는 어떤 심정일까.그 눈물은 기쁨의 눈물인가,슬픔의 눈물인가,아니면….
.찬란한 여명'의 뒤를 이어 24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KBS-1TV에서 방영되는 1백4부작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은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서 세종대왕까지 격동의 세월을 그린 정통 사극이다.
극본은.무풍지대'.적색지대'등 선굵은 남성드라마를 주로 집필해온 이환경씨가,연출은 .한명회'등 사극을 전문으로 만들어온 김재형PD가 맡았다.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실록적 정사와 야사를 접목,극적 재미를 더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방침.이를 뒷받침하듯 김무생(태조).유동근(태종).최명길(태종비).김흥기(정도전).김성옥(최영).김성원(무학대사)등 관록파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21일 열린 시사회는 이성계의 위화도회군 장면부터 시작됐다.뇌우가 몰아치는 밤 장면이 이어지면서 회군을 결정하려는 이성계의 고민과 이에 반발하는 이성계의 형과 큰아들의 태도가.눈물'의 시작을 암시했다.김무생의 연기는 극의 중심을 이끌어 나가는데 부족함이없었다. 극의 또다른 축은 최고의 현실주의 정치가로 꼽히는 정도전.그는 첫회부터 마치 제갈공명처럼 고려의 정세와 이성계의 심중을 꿰뚫는 혜안을 발휘,새 나라를 세우는데 있어 그의 비중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했다.
하지만 배경계절이 5월20일 이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장수들의 갑옷이 너무 두텁고 털까지 북실해 겨울을 연상시킨 것은 아쉬움을 남겼다.
구한말 개성상인들의 삶을 그린.미망'(MBC)과 민초들의 저항을 치열하게 그린.임꺽정'(SBS)에 이어.용의 눈물'까지 가세함에 따라 시청자들은 올 겨울을 조선초.조선중기.조선말기를오가는 시간여행의 재미에 빠질 수 있게 됐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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