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남성 하이힐이 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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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이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그렇다고 키높이 구두 얘기는 아니다. 남몰래 끼워넣던 키높이 깔창 대신 과감히 겉으로 들어나는 높은 굽을 찾즌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2~3㎝ 높이에 불과하던 남성 구두굽이 최근 5~6㎝ 이상으로 훌쩍 높아지고 있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남성 키높이 구두’의 성장율이 매년 30~40%가량 지속되고 있다. 최근 키높이의 속내를 드러낸 높이 5㎝ 이상의 굽이 30%를 차지할 정도. 판매량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가량 늘어나 하루평균 15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지금까지‘키높이 구두’하면, 구두 안쪽에 패드를 끼우거나 굽이 숨겨져 있어 최대한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높은굽을 당당히 드러내는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일반 정장 구두 디자인부터 최근 여성화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부띠’(앵클부츠)에 이르기까지 기능성 수제화는 촌스럽다는 편견을 깨고 컬러와 디자인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높은굽 남성화 종류만도 500여종에 이르며, 하이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7㎝에 이르는 굽높이를 자랑하는 제품도 나와있다. 뒷굽이 뾰족한 여성들의 하이힐과는 달리 남성의 하이힐은 통굽 형태 또는 면적이 넓은 굽이 많다. 가격은 5~10만원대로 일반 수제화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소재와 디자인면에서 여성 구두 못지 않은 화려함을 뽐내는 남성화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반짝이는 에나멜, 악어가죽 소재는 물론, 리본장식, 꽃무늬 레이스등을 활용한 정장구두, 롱부츠 등 여성화에 못지 않은 예쁜 남성화가 대세다.

옥션 패션팀 홍숙 팀장은“기존에는 주문제작 상품을 통해 몇몇 연예인들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던 높은굽의 구두가 이제는 누구나 손쉽고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도록 대량 생산됨에 따라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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