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베트남 방문 이틀째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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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베트남을 국빈방문중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1일 교민리셉션을 끝으로 방문일정을 마무리하고 22일 필리핀으로 떠난다.
…金대통령은 21일 오후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와 숙소인 하노이 대우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한인교포 2백여명을 초청,리셉션을 가졌다.참석교포들이“한글학교 교사로 활동하는 학부모들의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며 유자 격 교사 1~2명을 파견해줄 것을 건의하자 金대통령은“한국국제협력단(KOICA)요원의 파견을 검토중”이라고 답변.金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여러분이 이 나라 국민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게 여러분자신은 물론 조국을 위하는 일임을 유 념해달라”고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이에앞서 오전 주석궁 대접견실에서 농 둑 만 베트남 국회의장.키에트 총리를 잇따라 만나 환담을 나누며 양국간의 우의와 협력증진을 다졌다.金대통령은 키에트총리에게“오늘 새벽 숙소에서 바라보니 새벽 4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일하러 가는 모습이 보였다”며“베트남 국민의 근면성에 존경심이 들었다”고 찬사했다.키에트총리는“베트남 통일이후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통일이 됐다는 사실이 우리 국민에게 큰 위안이 됐다”며“한국 국민의 어려운 사정을 충분히 공감한다”고 우회적으로 이해를 표시.
…金대통령은 21일 낮 숙소인 하노이 대우호텔 그랜드볼룸에서열린 한.베트남 민간경협위원회에 참석,.미래를 향한 우정과 협력'이라는 주제로 연설.
金대통령은“베트남이 필요로 한다면 우리나라의 각계 전문가들을보내 개발전략에 자문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金대통령은 이어 대우계열 오리온전기(지분70%)가 베트남 하넬사와 합작으로설립한 오리온-하넬사를 방문,TV브라운관 생산 공장 근로자들을격려했다.하노이 자람공단에 95년 3월 설립한 이 회사는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합작투자업체.
베트남 신문들은 金대통령의 방문을.역사적 방문'이라며 일제히1면 머리기사와 함께 한국특집을 실었고 베트남 국영TV도 톱뉴스로 장시간 방송했다.
…한편 청와대는 22일부터 제4차 아태경제협력체 회의가 열릴필리핀 수비크만 입구와 마닐라 공항에서 폭발물이 다수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바짝 긴장.고위 당국자는“치안문제는 기본적으로 필리핀 당국이 책임질 문제”라고 전제,“그 러나 우리 경호원도 현지에서 활동하게 되는만큼 경호의 긴장도를 다소 높이게될 것”이라고 설명.
[하노이=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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