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교통안전 심포지엄 참석 런던大 하이데커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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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사회 전체가 합심.노력한 결과지요.』영국이 10년만에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35%나 줄인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한 하이데커 교수(런던대 교통연구소)의 대답이다.그는 최근 도로교통안전협회(이사장 鄭鎭奎)가 주최한 「교통안전 신기술개발 활용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영국의 교통사고 줄이기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0년동안 가장 효과가 컸던 정책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명백한 교통법규를 투명하게 또 꾸준하게 집행한게 가장 중요했다고 봅니다.이 과정에서 시민.경찰.
전문가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발벗고 나섰지요.영국에서는 음주운전.과속은 이제 반(反)사회적 범죄행위로 간주될 정 도입니다.』-시민들의 반발은 없었는지.
『물론 강력한 처벌에 시민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만 법원이 경찰편을 들어줬습니다.무인카메라로 단속한 속도위반 운전자를 신속하게 처벌했죠.이제는 거의 모든 운전자가 법규를 지킵니다.』-그렇다면 위반 운전자를 골라내기도 쉽겠군요.
『시민들 대부분이 법을 준수하면 그 다음엔 위반하는 운전자가손가락질을 받는 분위기가 됩니다.난폭운전을 하는 운전자를 시민들이 고발하기도 하고요.지금은 경찰이 단속에 애를 쓰지 않습니다.모든걸 기기(器機)에 맡기고 있습니다.』 -시설개선은 어떤방식으로 하고 있습니까.
『영국도 과거에 건설된 도로들이 「설계수준」이 낮아 고민입니다.옛날 도로의 교차부.곡선부의 시거(視距)를 향상하는데 치중하고 있습니다.우선 운전자들이 상황을 잘봐야 하기 때문이지요.
신호등도 「좌회전먼저 방식」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사고가 훨씬 적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지요.』 -사고는 같은 곳에서 계속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사고가 많이 나는 곳보다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곳이 더 중요합니다.사고가 많이 나는 곳은 대부분 시설을 고치기가 어려운곳이 많지요,그러나 사고는 드물더라도 시설이 미흡해 사고가 나는 곳은 꼭 고쳐야 합니다.』 〈음성직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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