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2명도 돈 받아-안경사協로비사건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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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성호(李聖浩)전 복지부장관 부인에게 거액을 전달해 물의를 빚고 있는 대한안경사협회가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의 H.Y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인 H씨등에게도 로비 자금을뿌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기사 2,3면〉 13일 안경사협회 로비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韓富煥3차장.朴柱宣특수1부장)에 따르면 H의원은 총선전 안경사협회가 3천만원을 전달했으나 『명분이 없다』며 돌려주었다는 것이다.그러나 협회측은 선거과정에서 지역구내 안경사 3명을 시켜 후원회비 명목으로 1인당 1천만원씩 모두 3천만원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H의원이 총선직후 외국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은뒤 열린 「박사학위 취득 축하연」에도 안경사협회 지방지부가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4.11 총선에서 낙선한 지구당위원장인 또다른 H씨의 경우 총선 직전 협회측에서 3천만원을 전달하자 역시 되돌려주었으나 그후 처남인 현직 경찰 간부를 통해 안경사협회 김태옥(金泰玉)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밝혔다. 이밖에 Y의원은 선거직전 이 협회로부터 3백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혔다.서울지검의 고위 간부는 두H씨가 받은 돈을 되돌려주었다고 주장하는데다 대가성(代價性)이뚜렷하지 않아 처벌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뇌물 여부를 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안경사협회 金회장은 총선직전인 지난 3월 한달간 특별판공비 명목으로 1억원,업무추진비조로 5천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유력 후보들에 대한선거자금으로 지원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받고 있 다.

<신동재.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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