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에 환경친화 개념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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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가전제품 폐기물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분리수거가 안된다는 고정관념이 깨진다.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등 가전3사는 내년부터 냉장고에 실시될 정부의 「환경표지 인증제도」 실시에 대비,최근 잇따라 신제품 개발에 환경친화적 설계개념을 도입하고 있다.특히 이들 회사는 미국.유럽.일본등에서 가전폐기물에 대한 법적 규제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환경설계와 관련된 소프트웨어까지 만들어 내년부터 모든 제품에 대해 적용할 방침이다.
환경친화적 가전제품은 폐기시 분리수거가 가능하도록 조립.분해가 쉬워야 하고 재생가능한 소재를 많이 사용하며 같은 전원에서도 높은 성능을 내 전력소비를 줄이도록 한 시스템.
이와관련,내년 1월1일부터 동일 제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경오염 피해가 적고 에너지 사용이 절약되는 가전제품에 정부가 환경표지 마크를 부여하는 제도가 실시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미국 로드 아일랜드대와 공동으로 「환경설계평가기법」을 개발해 가전제품에 도입하고 있다.이 기법은 가전제품의 기초설계자료를 바탕으로 해당 제품의 분해 난이도.재활용 소재여부.제품수명.절전능력등 환경관련 요소들을 분석하는 기술.전자레인지에 이 기법을 적용한 결과 무게가 12% 줄고 분해시간도 21% 단축됐다는 것이 회사측 평가다.
LG전자는 독일 브라팀 이형석(李炯錫)대리는 『내년 1월 판매될 냉장고는 이미 환경마크를 획득했고 일부 공장에서 소형 냉장고의 냉매로 사용되는 오존파괴 물질인 CFC도 내년부터 쓰지않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특히 설계는 물론 생산.유통.사용.폐기등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영향도 계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전과정 평가기법」도 개발중에 있다.
LG전자는 독일 브라운 슈바이크대와 공동으로 최근 폐기시 제품 분해 난이도를 평가하는 소프트웨어 「분해용이화 설계」를 개발했다.이 프로그램도 제품을 개발할 때 생산성.재활용성.분해작업성등을 분석하는 기술.따라서 이 기술로 평가한 결과가 당초 설정한 목표치에 미달되면 해당 제품은 그 원인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된다.회사측은 97년 TV신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해분리 작업시간이 30%나 단축되는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도 최근 자체 개발한「환경대응설계」를 도입해 우선 냉장고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이 회사는 냉장고의 뒷면 방열판을 분리하기 쉽게 설계한데 이어 내년부터 모든 가전제품의 부품마다재질명을 표기해 가정에서도 간단하게 분리해 소재 에 따라 폐기처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독일등 선진국에서는 국가적인 환경정책차원에서 이 시스템의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특히 독일은 최근 국가프로젝트로 「그린TV」를 확정했다.이 프로젝트는 TV를 만들 때 재생이 가능한 신소재를 이용하고 전력소비율을 극소화시키도록 한 국 가연구사업이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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