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00 무너져 948개 종목 하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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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결국 1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환율과 금리는 다시 올랐다.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무조건 팔고 보자”는 투매도 이어졌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0.96포인트(10.57%) 하락한 938.75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1000선 아래로 밀린 건 2005년 5월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하락률은 올 들어 최대였고, 사상 세 번째였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509.31포인트 하락했다. 월간 하락폭으로는 증시가 문을 연 이래 최대치다.

코스닥지수도 32.27포인트(10.45%) 내린 276.68로 마감했다. 이틀 연속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거래소에서 401개, 코스닥에서 547개 등 모두 948개 종목이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61조1481억원이 사라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2781억원어치를 팔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올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32조5794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 마련한 원화를 달러로 바꾸면서 원-달러 환율은 15.2원 오른 1424.0원에 마쳤다. 원-엔 환율도 1448.0원까지 치솟았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비중은 이날 29.9%로 떨어졌다. 2004년 말 42.95%에서 계속 줄어든 것이다. SK증권 김준기 투자전략팀장은 “신흥시장의 위험이 커지면서 선진국 금융회사들이 자금 회수에 나섰다”며 “돈을 빼내기 쉬운 한국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도 811.90포인트(9.60%) 하락한 7649.08로 마쳤다. 이는 2003년 4월 기록했던 버블 붕괴 후 최저치인 7607.88에 바짝 근접한 것이다.

◆미국 다우지수 하락세 출발=24일(현지시간) 영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유럽 증시는 대부분 크게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도 하락세로 출발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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