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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바이오에탄올’ 세계 첫 개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유가가 춤을 추고 중국의 멜라닌 사건이 전 세계를 위협하자 국내외에서는 친환경 및 에너지 효율화 정책에 대해 다양한 기업과 각국의 정부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묵묵히 친환경 시대를 준비하는 대학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경대학교는 국립대학교다. 정부의 수도권대학특성화 방침에 따라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농축산물 생산과 농축산물의 고부가가치 창출, 정밀 농업기술 확보에 필요한 국제경쟁력 있는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경대학교가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농업인력 양성사업은 미래 국가 성장동력사업으로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최근 바이오가스에 관한 ‘녹색성장 UCC’를 제작해 발표했다. 이 UCC에 나온 것처럼 축산 분뇨와 음식쓰레기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만든 곳이 바로 한경대학교다.

국립 한경대학교는 이미 지난해 3월 7일 금호건설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해 축산 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병합 처리하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을 안성시 일죽면 양돈농가에 건설했다. 산·학·관·민 협동연구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이 시설은 2년여의 연구와 16억원의 재정이 투입돼 2007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의 시운전을 거쳐 그 성능 및 경제성이 입증됐다.

현재 이 시설은 하루 5t의 축산 분뇨와 음식물쓰레기로부터 가정용 에어컨 10대를 24시간 가동할수 있는 450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농가 내 시설 최초로 음식물쓰레기를 투입해 바이오가스(메탄, CH4) 생산량을 기존 시설 대비 3배 이상 향상시킨 것이 큰 특징이다.

한경대학교는 친환경 농업인력 양성 특성화 대학답게 인력 양성 외에도 농촌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한 가지가 바로 안성맞춤 경관농장 ‘플로랜드’다. ‘플로랜드’는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양복리 산 42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작물경관단지, 화훼 경관단지, 중앙광장, 비지터센터로 구성된 ‘플로랜드’는 건축 부지면적이 9만5000㎡며 총사업비 23억원이 들어갔다. ‘플로랜드’는 한경대학교가 농업에 관광요소를 도입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만든 특화 단지다.

한경대학교는 바이오가스 전력화 생산 이후에도 바이오에탄올 사업에 주력했다. 그 결과 농업생명환경과학대학 김태완 교수와 ㈜나노톡스텍 공동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잡초 ‘부들’을 이용해 친환경연료인 바이오에탄올과 고급 종이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경대학교의 이번 개발은 세계 각국의 이산화탄소 감축 추진 등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거둔 큰 성과다.

부들을 이용한 에탄올 추출은 극지방을 제외한 어느 기후에서든 쉽게 자라는 잡초를 원료로 했다는 점에서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만한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한경대학교의 이러한 발전에 전 임직원과 교수·총장의 노력이 포함됐음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최일신 총장은 “농업의 중요성을 정부 관료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농업 기술력은 높다. 이것을 해외에 팔아야 한다. 국내 농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최 총장은 “학생들의 개척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해 학교 측에서는 매년 ‘러시아 대장정’을 떠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에 맞설 수 있는 힘, 이 힘이 바로 지금 한경대학교에서 자라고 있다.

오두환 객원기자 freeore1@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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