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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잠적 49일만에 발견-수색에서 사살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5일 사살된 강릉침투 무장공비 정찰조 2명은 아군 수색대에 발각돼 1명이 총상을 입자 도주를 포기한채 5시간동안 세차례에걸쳐 아군과 간헐적으로 교전을 벌이다 최후를 맞았다.
◇사살 순간=강원도평창군진부면 오대산 일대에서 작전중 공비발견 소식을 듣고 3공수여단 13대대 장병들이 강원도인제군북면용대리 연화동계곡 현장에 도착한 것은 5일 오전9시50분쯤.
공비들의 후방으로 투입된 장선용(蔣善容.37)상사등 11명이퇴로를 차단하기 위해 숲속에 몸을 숨긴지 얼마되지 않은 오전10시28분쯤 20여 앞에서 머리가 긴 2명의 공비가 계곡 아래연화교쪽을 응시한채 사격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이 蔣상사의 눈에 띄었다.
『꼼짝마라.』蔣상사는 공비를 생포할 마음으로 네차례 투항할 것을 권했으나 공비가 가슴으로 손을 가져가는 것이 보였다.수류탄을 꺼내는 것으로 판단한 蔣상사는 K2소총을 자동으로 놓고 발사,나머지 공비 1명도 마저 사살됐다.
◇최초발견=지난 9월30일 강릉시왕산면도마리 석우동계곡에서 잠수함 기관장 만일준이 특전사 대원들에게 사살된뒤 공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4일 오후3시10분.
공비잔당 2명은 이날 휴전선에서 불과 8㎞ 떨어진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의 강원도인제군서화면서화2리 대곡리계곡의 을지부대 병사들의 추계진지작업 현장 근처에 나타났다 경계병에게 발각됐다. M16소총을 보고 공비임을 직감한 경계병이 수하하자 이들은재빠르게 남쪽 매봉산(해발 1천2백96)쪽으로 달아났다.
◇1차교전=공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13시간뒤인 5일 오전4시28분쯤.최초발견지점에서 남동쪽으로 8㎞쯤 떨어진 인제군북면용대3리4반 용대리자연휴양림 입구에서 매복작전에 들어갔던 산악불사조부대 2대대7중대 박수완(朴洙完.2 2)상병등 4명의 군장병은 어둠속에서도 거동수상자의 움직임을 발견했다.
朴상병등은 이들이 조금 더 다가오도록 기다리다 20여 거리까지 다가오자 방아쇠를 당겼다.
순간 공비 1명이 수류탄을 던졌고 함께 있던 송상흥(22)상병이 수류탄 파편에 다리를 맞아 부상했으며 공비 1명도 다리에총상을 입었다.
◇2차교전=1차교전장 근처에 숨어있던 공비들은 오전7시10분쯤 마침 3군단 기무부대장 吳대령등 합동신문조 장교들이 현장에도착,수류탄이 터진 지역등 교전현장을 보존할 것과 경계근무를 철저히 할 것등을 수색군에게 지시하는 순간 갑자 기 80여쯤 떨어진 곳에서 선제공격했다.아군측도 즉각 응사했으나 공비들은 숲속에 은폐된 반면 아군들은 완전히 노출돼 잇따라 희생자가 발생했다.
인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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